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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EU 경기둔화 및 생산차질이 우리나라 수출제품의 수요 둔화, 핵심부품 조달 차질 등으로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수출 중단으로 발생한 부품조달 차질에 기인한 자동차 생산감소는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 부품, 배터리 수출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은 간행물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우크라이나 사태가 EU경제 및 한-EU 교역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EU 성장세 둔화는 우리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부품조달 차질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 등도 일부 품목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수출 감소, 수입감소에 따른 생산차질과 물가상승, 경제심리 위축 등을 통해 유럽연합 EU 경제 성장세를 둔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EU경제의 성장률 둔화는 수출부진보다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확대 등 소득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에 따르면 EU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경우 대EU 수출 증가율은 명목기준 약 2~3%포인트(12억 7,000만달러~19억 1,000만달러, 2021년 기준), 실질 기준 약 1%포인트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EU의 생산차질(자동차)은 일부 품목(배터리·자동차부품 등)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나 완성차 수출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차질 심화로 EU에서 반도체 제조장비, 자동차·선박 부품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우리 주력 수출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EU 간 교역구조를 감안할 때 한국의 대EU수출이 EU의 내수 둔화 및 공급망 차질 영향을 적지 않게 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은 관계자는 "EU경기 회복세 둔화로 인한 우리 수출의 부정적 효과가 수출 기업경쟁력 약화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한편 EU로부터 조달하는 반도체 제조장비와 선박·자동차 핵심부품 생산 차질 가능성을 면밀히 살피면서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재고 확보 등에 도움이 되도록 정책적 지원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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