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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영대 교수가 어깨통증으로 내원한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영대 교수가 어깨통증으로 내원한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어깨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가장 넓은 관절운동 범위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굉장히 많이 쓰이는 관절인데, 사용이 많고 관절 운동범위가 큰 만큼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통증의 원인으로는 어깨 충돌 증후군, 회전근개파열, 석회성 건염, 그리고 흔히 오십견이라고 불리는 유착성관절낭염이 대표적이라고 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어깨질환 환자 중 40%가 회전근개파열이고 25%가 어깨충돌증후군, 또 오십견 25%, 석회화간염 10%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도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울산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영대 교수로부터 어깨통증의 왜 생기는지, 어떤 치료 방법이 있는지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어본다.

# 우리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 가능한 관절
가장 흔한 충돌 증후군은, 어깨관절을 옆으로 들어 올릴 때 어깨높이 정도부터 통증이 생기는 특징이 있다. 또한, 오십견이라고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은 우리 몸의 관절 마디에는 관절막이라는 조직이 존재하는데, 이 정상적으로 느슨한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고 두꺼워지고, 섬유화되어서 탄력을 잃게 되고, 이로 인해 어깨를 굳어서 움직일 수 없는 특징이 있다.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파열된 힘줄의 상태에 따라 통증과 힘이 빠져서 무거운 물건을 잘 들 수 없는 증상들이 나타날 수있다. 이러한 충돌증후군, 유착성 관절낭염, 회전근개파열은 서로 다른 질환이지만, 충돌증후군으로 유착성 관절낭염이 생길 수도 있고, 충돌 증후군이 심해져서 회전근개파열로 진행되기도 한다.
 
# 충돌증후군· 유착성 관절낭염· 회전근개파열 등 증상 다양
어깨 충돌 증후군은 어깨 견갑골, 날개뼈의 천장에 위치하는 견봉이라는 뼈와 회전근개 힘줄 사이의 공간이 좁아져서 충돌이 생기는 질환인데 좁아지는 원인은 견봉의 아래쪽으로 뼈가 자라서 좁아질 수도 있고, 회전근개 힘줄을 많이 사용하여 힘줄이 부어서, 즉 힘줄염증으로 공간이 좁아질 수도 있다. 또한, 견봉과 힘줄 사이에는 정상적으로 물주머니가 존재하는데, 쉽게 말하면 김 사이에 발라놓은 참기름 같은 것이 있다. 이 참기름에 염증이 생겨도 충돌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요즘 들어  테니스, 골프, 야구 등 동호인 스포츠인구가 많이 늘어났는데 이러한 운동을 할 때 어깨를 휘두르는 동작에서 발생하는 충돌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하고, 요즘 컴퓨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어깨를 잔뜩 움츠린 자세가 어깨 견갑골을 앞으로 숙여지게 하는 것도 충돌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석회성건염이 생기는 요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는 바는 없다. 힘줄이 위치한 공간의 산성도가 변하거나 충돌증후군이 원인이 된다는 보고는 있으나 아직 근거는 부족하다. 석회성건염은 석회가 생성되면서 주변의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염증이 심한 시기를 지나게 되면 일반적으로는 통증이 줄어들고, 보통의 경우에는 자연적으로 없어지거나 일부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통증을 유발하지 않게 된다. 이러한 상태의 석회는 대부분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석회가 점점 커지거나 지속적으로 통증을 유발한다면 수술적 제거를 고려해야 한다.
 
# 과격한 신체  활동·스마트폰 장기 사용 등 원인
 어깨는 특징적으로 밤에 많이 아프다. 밤 시간대에 수면을 취할 때에는 인체에서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많이 분비가 된다. 이 멜라토닌이 국소적 염증을 활성화시킨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또한 주간 시간대에 일어서거나 앉은 자세에서 팔이 아래로 가 있어 상완골과 견봉 사이의 공간이 충분하게 된다. 이때는 움직임이 비교적 더 자유롭고 충돌증후군 등에 의한 통증 유발이 적다. 반면 수면중 누워 있는 자세에서는 팔이 약간 위로 올라가게 되어 견봉하 공간이 좁아지면서 압력이 커져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정자세로 누웠을 때 어깨가 펴진다는 점, 아픈 어깨를 아래쪽으로 하고 누울 때에도 비슷한 원리로 공간이 좁아지게 되어 야간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 X-ray·MRI 등으로 정확한  진단
기본적으로는 X-ray 를 통해서 전반적인 어깨 관절 주변의 뼈의 상태를 먼저 평가한다. X-ray를 통해 앞서 말한 충돌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는 견봉 뼈가 자라 있는지, 평가할 수 있고 어깨의 퇴행성 관절염, 석회화 건염, 그리고 어깨의 힘줄이 심하게 찢어지고 관절염까지 동반된 회전근개 파열 관절병증을 확인할 수 있다. 외래에서 간단한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회전근개 파열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견봉하 공간의 물주머니의 염증 상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깨는 다른 부위와 달리 뼈자체 보다는 회전근개, 즉 어깨 근육의 힘줄의 평가가 중요하니 MRI도 시행하게 된다.
 
# 뼈에 붙은 힘줄 부위 가 회전근개
회전근개라는 것은 어깨를 돌리는 근육에 뼈에 부착하는 힘줄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갈비를 먹을 때 연한 살코기 부위가 근육이고, 뼈에 붙어 있는 질긴 부위가 힘줄인데, 그 질긴 힘줄 부위가 찢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힘줄은 한번 파열되면 정상적으로 아물기는 어려우며 찢어진 정도는 계속 진행하게 된다. 늘어지고 헤진 양말을 오래 신으면 결국 구멍이 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때 파열되고 찢어진 힘줄을 언제 수술로 봉합을 해주어야 하느냐가 중요한데, 환자의 연령, 직업, 스포츠 활동 시 어깨 사용 빈도 등 다양한 환자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추가해 MRI 검사를 통해 힘줄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크게 부분층 파열과 전층 파열로 나뉘게 되는데, 힘줄의 정상 두께의 절반 이상, 즉 50% 이상의 부분층 파열이 있는 경우는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수술은 수술 결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됐을 때 시기를 놓치기 않고 수술하는 것이 가장 좋다. 

# 초기 약물치료·물리치료 등 병행
 회전근개 파열 외 다른 어깨 충돌증후군, 유착성 관절낭염, 석회성 건염들은 초기에 약물 치료, 물리치료와 주사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어깨 관절의 스트레칭과 회전근개 근력 운동 그리고 견갑골 주위 근육 강화 운동이 중요하다. 이러한 치료를 해도 증상이 지속 되는 경우에는 수술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어깨가 아프면 팔을 잘 안 쓰려고 하고, 그러다 보면 어깨가 굳어서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예방하기 위해 어깨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 증상사라져도 재발가능성 높아 
어깨는 통증이 없어지더라도 어깨 운동범위가 정상이 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치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어깨 관절 스트레칭을 지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어깨 수술 이후에는 어깨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주고 봉합해놓은 힘줄이 잘 아물기 위해서 보조기를 착용 해야 한다. 힘줄이 잘 아무는 기간이 보통 5~6주 정도 되는데, 그 기간동은 보조기를 통해 수술 부위를 보호하고 이후에는 관절가동범위를 회복하기 위한 스트레칭 운동을 3개월까지 시행하고 이후 회전근개 근력 강화 운동을 하게 된다. 
 
# 스트레칭·회전근개 강화·견갑공 안정화 운동 생활화를
결론적으로 말하면 성인의 20% 이상이 평생에 한 번 이상 어깨 통증을 겪게 된다. 최근 고령화와 스포츠 활동의 증가로 어깨가 아프신 분이 늘고 있다. 어깨 통증이 생겼다고 모두 오십견이고 시간 지나면 낫는다고 방치하지 말고, 정형외과 어깨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어깨가 아프면 스트레칭, 회전근개 강화 운동, 견갑골 안정화 운동 세 가지를 생활화해 건강한 어깨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정리=김경민기자 us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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