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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소설가협회가 문예지 '소설21세기' 40호.
울산소설가협회가 문예지 '소설21세기' 40호.

울산소설가협회(회장 김태환)가 발간하는 소설전문 문예지 '소설21세기' 통권 40호(2021년 겨울호)가 나왔다. 창간호(1997년 12월)를 낸지 25년만의 결실이다. 


 이번호에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양훈 김화순 정정화 이경숙 이서안 전혜성 권비영 김태환 강이라 소설가의 신작 단편과 부산에서 활동 중인 배이유 소설가의 단편 등 모두 10편이 실렸다. 


 이양훈 소설가의 단편 '내산서원의 종소리'가 우선 눈길을 끈다. 작품은 조선 성리학의 대가 강항 선생을 모신 전남 영광군의 내산서원에서 벌어진 강항 선생과 일본인 제자들의 시대를 초월한 7갑(420년) 기념 회합과 관련된 이야기다. 일본 성리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강항 선생과 그를 추앙하는 일본인들의 행적을 시공을 초월하는 소설로 담아냈다.


 '집'과 관련된 두 편의 소설도 흥미롭다. 
 정정화의 단편 '담장너머 접시꽃'은 마당의 접시꽃은 마음대로 치워버린 남편과 다툰 한 여인이, 자신을 위험에서 구해준 여성과 교감하는 애틋한 마음을 그렸다. 상처 받은 두 여인의 만남이 아슬하다.


 이서안의 단편 '돔'은 벌레를 무서워하는 아내와 남편인 건축가가 주인공이다. 여자는 남편이 지은 자신들의 전원주택에 벌레가 원천적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할 것을 요구한다. 벌레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하는 여자, 황당한 요구를 감당해야하는 남자의 선택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덕혜옹주'작가 권비영은 이번호에 '수박이 먹고 싶다'는 제목의 단편을 실었다. 


 이밖에 김화순은 '상수와 변수', 이경숙은 '초대', 전혜성은 '해수', 김태환은 '우산이 필요한 시간', 강이라는 '삼거리에서' 라는 제목의 단편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배이유 소설가의 작품 '밤의 망루'는 울산을 비롯 부산 경남 대구 소설가들의 교류를 위한 시도다.


 울산소설가협회 김태환 회장은 발간사에서 "지역에서 소설을 쓴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다른 지역에서 결코 접근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주변에 널려있기 때문이다"면서 "영남권 지역 소설가들의 교류가 지역소설, 나아가 한국소설의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울산소설가협회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소설가들의 작품을 묶은 '소설21세기'를 연 2회 발간하고 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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