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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창호 시인 시조집 '풀꽃은 또 저리 피어'
추창호 시인 시조집 '풀꽃은 또 저리 피어'

'읽히는 시조, 난해하지 않고 서정적이며 가슴을 촉촉이 적셔주는 시조'를 화두로 삼은 추창호 작가가 다섯 번째 시조집 '풀꽃은 또 저리 피어'를 냈다. 시와 소금 출간.

백발이 성성한 시인은 시조를 쓰기 시작한 때부터 30여년간 새겨 온 화두지만 여전히 가는 길은 아직도 멀다고 한다. 

추 작가는 이번 시조집에서 '자갈자갈 은갈치 떼로/퍼덕이는 바다보면//그 무슨 말 못하게/신명 날 일 있나 보다//이 지상/발딛고 사는 일도/그랬으면 좋겠네'(시 '윤슬')라며 햇빛에 반짝이는 바다의 잔물결(윤슬)에서 삶의 기쁨을 노래한다. 

또 '부부 2'라는 시조에서는 반평생을 함께 살아온 부부가 황혼을 꾸려가는 모습을 그렸다.  

'아내와 둘이서 산길을 걸어가다/설핏 풀어본 쓸쓸한 생각 하나/이렇게 보폭 맞추며 걷는 날도 얼마나 될까//(중략) 날도 가고 달고 다고 내 인생도 저물면/몸져누워 걷지 못하는 그런 날도 있을 테지/서로 손 꼬옥 잡으며 넘어야 할 저 능선'

문학평론가 임헌영 씨는 이 책 발문에서 시인을 '1980년대 이후 민주화와 통일을 위한 집회에는 어김없이 가장 정확한 시간에 나타나 최후의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현장을 관찰하는 그는 우리 시대 최고의 실록 증언 시인이다"고 소개했다.

추창호 시인은 1996년 '시조와 비평(봄)' 신인상, 200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 및 '월간문학' 신인 작품상을 수상했다. 

울산시조문학상, 한국동서문학 작품상, 성파시조문학상, 한국문협 작가상 등에 선정됐으며 시조집 '낯선 세상 속으로', '아름다운 공구를 위하여', '풀꽃 마을', '길은 추억이다'를 발간했다. 울산문인협회 회장, 울산시조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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