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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희 시인이 일곱번째 작품집 '어둠에 대한 통찰'(출간 동학사)을 펴냈다.
신춘희 시인이 일곱번째 작품집 '어둠에 대한 통찰'(출간 동학사)을 펴냈다.

신춘희 시인이 일곱번째 작품집을 펴냈다. '어둠에 대한 통찰'(출간 동학사)이란 시조집 제목 아래 60여편을 실었다. 


 이번 작품집은 작가의 '참회록'에 비견되는 자전적 고백으로 가득차 있다. 자기 반성과 연민의 정서가 전반적으로 녹아있는 이번 시집은 시인의 내면을 숨김없이 보여준다. 


 '시조도, 인생도 어둠과 그늘을 관통하는 처절한 통찰의 수확물도 추하거나 부끄럽지 않게 수습하자 참회록을 쓰듯이 새기다'는 시인의 말처럼.


 '울음에 대하여'란 시는 존재론적인 자기 반성의 시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제대로 울어본 적 없다/살면서 울음에게 자유를 준적도/원 없이 울다 지쳐서 혼절하게 한 적도 없다/(중략)//울음의 근원인 슬픔은 어디서 오는가/죽음인가, 생인가, 생사의 경계인가/고통을 거쳐서 발화되는/너여, 너여, 울음이여'
 신선하거나 세련미와는 거리가 멀지만, 군더더기 없고 사유의 깊이가 더해지면서 간결하고 담백한 울림으로 가득하다. 


 막걸리란 시에서 작가는 '막걸리는 나에게 거룩한 음식이다/극락으로 데려가는 유쾌한 마약이다/좋구나, 다정한 천사요/거룩한 성자여/몸에 칼을 대면서 즐거움을 잃었다/무신자의 천진무구를 누릴 수 없게 됐다/가난한 시로써나마/막걸리를 찬한다'고 그야말로 막걸리를 자기방식으로 '추앙'했다.


 신춘희 시인은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조(1980년)·동시(1982년)·시(1983년)가 당선됐다. 1985년에는 월간문학 시조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첫시집 <풀잎의 노래>을 비롯해 <득음을 꿈꾸며> <중년의 물소리> <늙은 제철소> <어둠의 안쪽은 환한가> <식물의 사생활> 등의 시집을 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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