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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립미술관이 국내 공립미술관 가운데 지역작가 작품 소장 비중이 이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시립미술관에서 시민들이 백남준 탄생 90주년 기념 '21세기 천지창조 시스틴 채플' 특별전을 관람하는 모습.
울산시립미술관이 국내 공립미술관 가운데 지역작가 작품 소장 비중이 이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시립미술관에서 시민들이 백남준 탄생 90주년 기념 '21세기 천지창조 시스틴 채플' 특별전을 관람하는 모습.

국내 공립미술관 가운데 울산시립미술관의 지역작가 작품이 전체 소장품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극히 이례적인 수준으로 인근 대구시립미술관 혹은 부산시립미술관의 경우에 비해서도 지역작가 작품 소장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소장에 그치지 않고 지역문화사 아카이빙(기록)과 함께 인큐베이팅(육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3일 울산시립미술관(관장 서진석)에 따르면 백남준의 거북과 시스틴 채플, 최재영의 사진 작품, 이학민의 파우테이블,파우벤치, 파우스톨 등의 소장품 153건 가운데 지역작가 작품이 54%에 이른다. 


 이는 시립미술관 등 공립미술관이 소장하는 지역작가 작품 비중보다 높은 수준이다. 
 가까운 부산,대구의 시립미술관에서는 30% 안팎의 지역작가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지역작가 작가 작품 소장 확대에서 나아가 지역 작가 발굴 및 육성으로 지역 미술계 발전 및 저변 확대에 기여한다는 의지다. 


 서진석 관장은 "울산시립미술관은 미술관이라는 하나의 기관에 한정되지 않을 것"이라며 "울산지역 미술계 활성화는 결국 총체적, 입체적, 장기적인 전략 하에 하나의 복합문화마을을 만드는 것을 겨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전에 울산작가를 참여작가로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울산 지역 작가 육성과 울산 미술계 발전을 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개관전의 일환으로 선보인 지역 신진작가전 '대면 대면 2021'은 기존 화단에서 보기 힘든 실험성 있는 작가들을 총집합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울산지역 미술생태계 조성을 겨냥한 이번 사업은 <포트폴리오 리뷰>라는 절차를 거쳐, 울산지역 작가를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사전 인큐베이팅도 거쳤다. 


 일회성 전시개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울산지역 작가에 대한 입체적인 지원을 도모하는 것이다. 향후 수도권에서 열리는 전시 참여 및 해외 글로벌 프로모션이 있을 예정이다. 작가가 성장해가는 커리어 상 장기적 맞춤형 지원을 할 예정이라 향후가 주목된다. 


 또한 공연,미술,강연,비보잉,패션,마술 등 장르간 융합을 시도한 신개념의 전시회로 주목을 끈 기획전'어느 정도 예술 공동체: 부기우기 미술관'에도 울산작가가 60여팀이 대거 참여, 울산지역 예술가들의 가능성을 뽐냈다. 


 울산시립미술관은 미술관 편의동 건물 2층을 신진작가를 위한 활동 지원 플랫폼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몄다. 신개념의 대안공간인 이곳은 예술편의공간 '반짝'이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신진작가의 작업 발표, 작가 교류 등 작가의 성장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울산지역 작가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반짝'에서는 울산 지역 신진작가 '정미경 전(展)'이 개최중이다. 
 울산지역 미술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울산지역 미술사 및 미술가 연구도 계속된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작년 한 해 동안 진행한 울산지역미술사 1차 연구작업을 완료했으며 20여명의 울산 작가를 영상으로 기록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연구사업은 올해도 이어진다. 미술관은 올해 그 심화사업으로 '중구문화실태조사 및 예술지도제작'사업을 시행한다. 


 이같은 울산지역 미술생태계 활성화는 결국 울산지역 작가의 버팀목이 되기 위함이라고 미술관은 설명한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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