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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이 지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당원들의 지적과 주장 등을 정리한 자체평가서를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시당 홈페이지에 6·1지방선거 이후 당원들의 집담회와 평가회 온라인 등을 통해 접수된 다양한 목소리를 7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으로 '제8회전국지방선거, 울산을 말하다'라는 제목의 지방선거 평가서를 공개했다.


 이번 평가에서 김창원 시당 정책실장은 이번 지방선거 패인 중에 하나로 현행 공천시스템을 꼽았다. 
 김 실장은 후보자 공천을 위한 검증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권한이 시도당에 있어 시도당 위원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어서 검증 또는 공천과정에서 탈락한 후보들은 시도당위원장에게 책임을 묻게 되는 등 시스템상 어쩔 수 없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서 검증위와 공관위 구성에 변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비밀유지와 지역위원장의 과도한 개입 방지 등에 대한 보완이 이루어진다면 지역위원회 추천방식의 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천 잘못에 대한 지적 중 가장 많이 지적됐던 기초의원선거구에 대한 2인 공천에 대해서는 "기초의원 2인 선거구에 1인 추천을 해야 했다는 주장은 선거전 패배를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선택이라는 점에서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당원들이 요구해왔던 시당 차원의 △공약정리 및 공유 △인력지원 △상대후보와 관련한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 △단일대오를 위한 이슈발굴과 선거주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컨트롤타워 역할 등의 주장에 대해서 대부분 수용해야 할 요구이지만 시당의 인적자원 부족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선거때만 되면 제기돼 온 민주·진보 대연합 구도와 관련해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김종훈 동구청장 득표수, 그리고 광역의원 비례대표의 득표수 등을 비교할 때 더 이상 울산지역에서 민주·진보 대연합을 통한 선거승리 공식은 설 자리가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김용주 송철호선대본총괄본부장, 윤인섭 울산노무현재단고문, 황세영 울산시의회전반기의장, 박병석 울산시의회후반기의장, 김형근 전 울산시정책특보 등 7명이 공동으로 제안한 '울산 지방선거 집단평가서'라는 글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패배 영향차단, 대선결합평가, 내부조직력 점검, 민선 7기의 위상과 의의 공유, 정세분석, 각 정치세력과의 관계설정, 내부조직력 점검, 이슈발굴, 프레임짜기, 선전 조직화 준비, 현실적 목표 잡기 등 모든 측면에서 전략이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 발제자는 "기초의원 선거를 제외한 광역단체장선거, 국회의원선거, 기초단체장 선거 등에서 직전 정당지지율보다 낮게 득표율을 보인 후보자와 세 번 이상 출마한 선거에서 자신이 받은 득표율이 직전선거보다 떨어졌을 경우 입후보를 원천불허하는 '공직후보자 컷트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또 다른 발제자는 "현재는 시당위원장의 권한이 너무 집중돼 있어 비민주적인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시당을 축소시키고 지역위원회 사무국을 부활시켜 지역위원회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지역위원회의 힘이 시당 전체를 움직이는 구도로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이번 평가서가 누구든 언제든 내려받아 살펴보면서 돌아봄의 소재로 사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우수기자 jeus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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