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교조 울산지부가 11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학급 당 학생 수 감소를 고려하지 않은 교육부의 교원 정원 감축 계획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전교조 울산지부가 11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학급 당 학생 수 감소를 고려하지 않은 교육부의 교원 정원 감축 계획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교육부가 내년에 교원 정원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하자 전교조 울산지부가 반발하고 있다. 노옥희 교육감도 최근 성명을 통해 교원 수 축소를 우려한 바 있다. 

# "피해 학생 몫…경제논리 접근 안 돼"
전교조 울산지부는 11일 오전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교원정원 감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울산지부에 따르면 시교육청에 따르면 2023학년도에 공립 초등학교 교사 110명, 중등교사 99명을 선발한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20명, 17명이 감소한 수치다. 

교육부의 울산 교원 수 가배정 결과, 내년 초등 교원은 올해보다 40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간제 교사 180명 이상을 채용해야 초등 1학년 학급당 학생 20명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원을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 13만 378명이던 지역 학생 수는 2026년 12만 2,606명(5.96%)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초등학생의 경우 2020년 6만 7,235명이던 학생 수는 2026년 5만 7,230명(15%)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전교조 울산지부는 "각 학교의 비정규직 교사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데 정부의 교원 정원 수는 해마다 감축하고 있다"며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고려하지 않은 교원 수급계획"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각 시도교육청에 통보한 교원정원 개배정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미래로 나아갈 새로운 교원수급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며 "단순한 경제논리로만 교원 정원을 감축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 노옥희 "공교육 위해 교원 확보 필요"
일선 학교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사들 역시 교원 정원 감축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날 기자회견을 함께한 두왕초 김대헌 교사는 "교육부의 교원 정원 감축 정책의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에게 갈 수밖에 없다"며 "초등 1학년 학급당 20명 이하의 효과는 컸다. 학생들의 수업 참여시간도 많아졌다. 학령인구를 경제논리로만 바라보는 것은 교육을 예전으로 되돌리는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무룡고 김정숙 교사는 "고교학점제 전면 실시를 앞두고 현재 교사에게 수업을 과다 배정하고 있다"며 "또 과목 지도뿐만 아니라 진학지도에 행정 업무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진로와 관련된 조력자 역할은 사실상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입시교육 현장의 현실을 밝혔다.

노옥희 교육감 역시 최근 성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안전 확보와 교육격차 해소, 공정한 교육기회 보장을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줄이고 맞춤형 미래 교육을 위해 적정규모 교원을 확보해야 한다"며 교원 수 감축을 우려했다.  김지혁기자 uskj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