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섬유의 신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 나일론이 수소 에너지 산업의 핵심 소재로 진화했다.
효성티앤씨는 국내 기업 최초 독자기술로 수소차 연료탱크의 라이너 소재용 나일론을 개발 및 활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라이너는 연료 탱크의 내부 용기로 수소를 저장하고 누출을 방지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효성티앤씨는 자체 개발한 나일론 라이너 소재가 기존 금속 소재 대비 70%, HDPE 소재 대비 50% 가볍고, 수소 가스의 누출을 막는 가스차단성도 기존 금속 소재 대비 30% 이상, HDPE 소재 대비 50% 이상 높다고 설명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이번 나일론 소재의 라이너가 효성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완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효성은 △수소충전소 공급력 △액화수소 플랜트 건립과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 △수소차용 연료탱크에 필수 소재인 탄소섬유 생산 등으로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고, 이번 개발에 따라 저장과 활용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효성티앤씨의 나일론을 적용한 수소용기는 지난 6월 수소용기 국제 품질 규격(UN/ECE R134) 시험을 통과해 라이너 소재로써 기능과 품질, 기술적 완성도를 갖췄으며 수소연료탱크 제조업체, 완성차 업체와 협력해 상용 테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효성티앤씨의 나일론 라이너 소재 개발은 사양산업으로 치부된 섬유산업에서도 기술력을 갖추면 첨단 수소 산업의 핵심 소재로 탈바꿈하는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며 "효성이 오랫동안 쌓아온 첨단 소재와 섬유의 기술력으로 친환경 에너지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