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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물가상승이 멈출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전기, 가스 요금 인상까지 더해져 소상공인들의 한숨 소리는 더욱 깊어만 지고 있다.

   당장 이번 달부터 모든 소비자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h)당 2.5원 인상되면서 기준연료비 ㎾h당 4.9원을 더해 실제 4분기 전기요금 인상분은 ㎾h당 7.4원이 된다.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또 가스 요금은 주택용과 일반용이 메가줄(MJ) 당 각각 2.7원(15.9%), 2.73(16.4%)원씩 인상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전기, 가스 요금 인상이 지금의 물가상승을 더욱 부채질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우선 피시방과 노래방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코로나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계속되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폐업 생각부터 해야 할 상황이다. 요식업 등의 종사자들도 입장은 매한가지다. 인상되는 가스 요금에 더해 치솟는 원·달러 환율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크게 상승한 밀가루를 포함한 각종 원자잿값을 감당해야 한다.

   게다가 이로 인한 사업체들의 제품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소비위축을 불러와 악순환만 일으킨다. 국가 차원이나 해당 자치단체의 의지로 시급히 풀어나가야 할 문제인 건 틀림없다. 요즘 소상공인들은 정부의 지원만을 바라보고 있는 형편이다.

   울산시는 자금난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3차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250억 원을 지원한 바 있으나 지금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다. 코로나19 이후 크게 꺾인 매출로 정부에 지원을 받아도 지속적인 물가상승과 전기, 가스 요금 인상으로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서다.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은 정부가 지난 4일 출범한 30조원 규모의 새출발기금 채무조정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빚 부담을 경감해줌으로써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희망을 얻고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새출발기금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빚 부담을 덜어 주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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