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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다소 암 발생률 자체가 전체적으로 변동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위암은 항상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암 중 위암이 전체 암 발생의 11.6%로 3위를 차지했다. 남성 암 중에서는 2위, 여성 암 중에서는 4위다. 암 중에서도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위암은 특히 중장년층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편이다. 또 위암은 하루 2~3잔 이하로 소량 음주를 하더라도 1주일에 5회 이상 지속하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위암 발병 위험이 46% 높아진다는 국내 유력 의대연구팀의 연구 결과도 최근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번에 40g 미만의 알코올 섭취를 소량 음주로 규정하고 있다. 알코올 40g은 소주와 맥주를 마실 때 각각의 잔으로 적게는 2~3잔, 많게는 4잔 정도에 해당한다. 이같은 위암의 발견과 치료, 예방까지 자세한 내용을 울산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이주형 과장으로부터 들어본다.
울산병원 이주형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다. 울산병원 제공
울산병원 이주형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다. 울산병원 제공

위벽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및 장막층으로 구성돼 있다. 위암은 음식물이 닿는 점막층에서 발생한다. 침윤 깊이에 따라 조기 위암과 진행성 위암으로 구분되는데, 조기위암은 전이가 거의 없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다. 반면 진행성 위암은 발견 당시 대부분 림프절 전이나 타 장기로의 전이가 진행돼 있는 경우가 많아서 수술적 절제와 항암방사선 치료를 요한다.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뿐만 아니라 치료 후 삶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최근 국가 암 조기 검진 사업, 건강 검진 내시경 검사 증가와 내시경 기기의 발전으로 전체 위암 중 조기 위암이 차지하는 비율이 62%까지 증가했다. 조기위암의 경우 적절한 치료 시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위암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국가암등록통계 암 발병순위 TOP 10.
국가암등록통계 암 발병순위 TOP 10.

그렇다면 조기 위암은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 위암은 소화불량, 상복부의 불편감, 복부 팽만감, 체중의 감소, 식욕 부진 등의 증상들을 가지나 조기 위암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한 정기검진을 통해 위 건강을 잘 체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답이다. 

국내 위암 진료 환자수.
국내 위암 진료 환자수.

내시경 검사로 조기암을 발견할 시 즉각적으로 치료하는 시술(ESD·내시경 점막하박리술)도 진행하고 있다.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병변을 확인한 후, 고주파 절개도의 끝부분을 이용해 병변 바깥쪽에 전기 장치로 절개할 부분을 표시한다. 점막하층에 지혈제와 염색약을 섞은 생리 식염수를 주입해 점막이 충분히 부풀어 오르게 한 뒤 여러 내시경 장치를 이용해 표시부의 바깥쪽 점막을 포를 뜨듯 절개해 점막하층을 완전히 떼어낸다. 이후 절제한 조직을 꺼내 조직검사를 실시하고, 완전 절제 여부를 확인한다.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을 통해 완전 절제될 가능성은 조기 위암의 경우 93%, 조기 식도암의 경우 95% 정도다. 

위암은 유전적 요인은 아직 분명하지 않으며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까지 위암 발생 관련 중요 요인으로 과다한 염분 섭취, 가공 식품 과다 섭취, 그리고 소화기 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 감염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울산병원 이주형 소화기내과 전문의·과장
울산병원 이주형 소화기내과 전문의·과장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다른 일반적인 위장 질환과의 구분이 어렵다. 암이 진행함에 따라 상복부 불쾌감, 팽만감, 통증, 소화불량, 식욕부진, 체중 감소, 빈혈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위암이 진행에 따라 막힘에 의한 구토, 출혈에 의한 토혈이나 혈변, 연하곤란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그 외에도 복부 종괴가 만져질 수 있다.

진단 방법은 위내시경을 통해 병변을 확인하고, 조직검사를 시행해 확진할 수 있다. 

위암은 섭취하는 음식물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짠 음식, 가공 육류, 불에 탄 음식의 섭취를 피해야 하며,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를 충분히 먹는 것은 위암의 예방 효과가 있다. 또한, 위암을 조기에 진단해 빨리 치료한다면 90% 이상이 완치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을 시행해야 한다. 40세 이상의 성인은 누구나 정기적으로 1~2년에 한 번 검진을 권장하며, 40세 이하라도 소화기 증상이 잦은 경우는 소화기내과에 방문해 검사받기를 권한다.  정리=김경민기자 us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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