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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조사역
한은울산본부 기획조사팀

 

 최근 주가가 상승하고 환율이 하향 안정되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일부 경기지표도 개선조짐을 보이면서 경기 바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0여년 동안 자본주의 경제는 꾸준히 성장하면서도 순환을 거듭해 왔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경기순환에 대해 어떤 충격요인이 발생하고 이러한 충격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반응 과정에서 경기순환이라는 사이클이 발생한다고 이해한다.
 경기변동을 촉발시키는 외부적 충격으로는 민간기업의 투자지출 변화에 의한 수요측면의 충격, 통화량 변화와 같은 화폐적 충격, 불완전정보에 근거한 기대, 기술이나 생산성의 변화와 같은 공급측 요인 등을 들 수 있다.
 먼저 수요측면의 충격이란 민간기업의 장래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인해 투자지출이 변함으로써 경기변동이 촉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변동의 원인으로 투자지출의 역할을 강조한 대표적 경제학자인 케인즈에 따르면 투자는 미래수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데, 기대는 기업가의 야성적 충동에 크게 의존하므로 기업가의 기대가 변함에 따라 투자도 불안정하게 변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두 번째로 화폐적 충격이란 경기변동을 촉발시키는 원인으로 통화량 변화와 같은 화폐적 충격을 강조하는 견해이다. 프리드먼을 중심으로 하는 통화론자들은 통화당국의 자의적인 통화량 조정을 경기순환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통화당국이 통화량을 자의적으로 조작함으로써 경기변동이 일어난다고 주장하였는데 과거 자료를 토대로 통화량 증감이 GDP 증감을 선행하는 현상을 그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세 번째로 불완전정보에 근거한 기대를 경기변동의 원인으로 본다. 경제주체들은 불완전정보로 인해 물가변화와 같은 주요 경제변수들의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주체들은 일반물가수준의 변화 등에 대한 판단오류로 인해 제품과 생산요소의 공급과 수요를 변화시키게 되고 이로 인해서 경기변동이 촉발된다고 본다.
 네 번째로 기술이나 생산성의 변화와 같은 공급측 요인을 경기변동의 주원인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최근 일부 경제학자들은 경기변동을 촉발시키는 주원인으로서 기술변화와 같은 실물적 충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기순환은 위에서 열거한 여러 요인 중 무엇보다도 투자의 변동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시장경제 체제는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순환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경기순환을 촉발하는 투자가 예측하기 어려운 기술변화, 불확실한 장래에 대한 기대 등에 크게 영향을 받으므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한 투자의 변동과 이에 따른 경기순환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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