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현 국회의원
김기현 국회의원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의원(남구을·사진)이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3시간 가량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의원은 울산출신 정치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여당 대표를 꿈꾸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상태로 두 사람 만남에 대해 정치권에선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내년 '2 말 3 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과 김 의원이 배석자 없이 독대로 저녁 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전당대회와 관련된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치권에 알려진 관저 독대 만찬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로 대선 기간에는 원내대표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다.


 윤 대통령이 당권도전을 선언한 김 의원을 만나면서 전당대회에서 '윤심'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인다.


 김 의원은 그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전국 시도당과 당협위원회 당원 연수에 참석, 강연하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2024년 총선 과반수 이상 의석 확보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SNS를 통해 매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정치 현안에 대해 강한 톤으로 비판을 쏟아냈다. 
 최근에는 민주노총 파업 상황·서해상 북한 피살 공무원 사건 수사 등 정부 차원의 핵심 현안에 대해 강경한 메시지를 발표했다.


 현재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과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또한 권성동 의원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잠재적 당권주자로 꼽힌다.


 정치권에선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주류 주자군에 경쟁력이 있고, 범친윤계의 표 분산을 막으려면 주류 그룹 내 '교통정리'가 필수적이라는 시각이다.
 주류 그룹은 전당대회를 현 비상대책위원회 임기 내에 치르고, '당심' 비율을 현행 70%에서 80~90%로 상향하는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 내 교통정리는 '당심'으로 이뤄진다.


 윤 대통령과 김 의원의 만찬에 이어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3일 김 의원을 비롯한 차기 당권 주자들을 거론하며 "(당원들) 성에 차는 후보가 안 보인다"며 이른바 '수도권 대표론'을 제기했다. 
 이어 "국회 지역구 의석의 절반이 수도권인 만큼 수도권에서 대처가 되는 대표여야 한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주 원내대표는 지난달 25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윤 대통령과 회동을 가진 바 있다. 때문에 차기 당 대표와 관련한 주 원내대표의 발언이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이 실린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에 울산출신 첫 여당 대표 꿈은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만만찮다.


 하지만 영남권 주자들은 주 원내대표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 
 김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지역주의에 편승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지난 4번의 총선 결과를 보더라도 최소한 수도권 당 대표를 내세워야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주장은 틀렸다"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2일 '원조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4인방이라 불리는 권성동 장제원 윤한홍 이철규 의원을 부부동반으로 관저에 초청해 만찬을 했으며, 사흘 뒤인 25일에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3시간 20분에 걸쳐 관저에서 만찬을 했다. 김응삼기자uskes@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