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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내년 3월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 간 합종연횡이 서서히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21일 당 대표를 준비 중인 김기현 의원과의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와 관련해 "데이트를 해야 결혼도 하는 것 아니겠냐"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공부모임 국민공감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맞선 본 지 얼마 안 돼서 벌써 결혼하라고 그러는데 커피도 먹어보고 영화도 같이 보고 밥도 같이 먹어보고 데이트를 해야 결혼을 결정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연대' 가능성에 대해 여지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당내에선 지난 7월부터 차기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 의원이 장 의원과 연대(김장연대)를 구축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단독 회동을 갖고 각종 모임에도 함께 등장하는 등 공동 활동이 잦은 데다, 서로 추켜세우는 발언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 의원은 20일 경남 김해시에서 열린 경남혁신포럼 정기총회에 현역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경남혁신포럼은 지난 2020년 10월 창립됐으며 장 의원이 창립 산파역으로 현재 상임고문이다.

특히 장 의원은 원조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김 의원에게 '윤심'이 향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국민공감'의 최대 주주로 알려진 장 의원의 친윤 모임에 김 의원이 다시 참석하면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서로의 연대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것.

장 의원은 당원 투표 100%로 차기 당대표를 뽑는 당헌·당규에 개정에 대해 "당원들께서 우리 당이 가장 잘되기를 바라는 분들이 우리 당을 가장 헌신적으로 이끌고 또 우리 당을 잘 이끌 당 대표를 뽑는 게 뭐가 문제냐"며 "우리 당이 안 되기를 바라는 분들의 생각이 우리 당 대표 선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장 의원은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이 뽑고, 당 대표는 당원들이 뽑고, 공직에 출마할 후보자들은 또 그 나름대로의 룰을 정해서 하는 것이 저는 옳다고 본다"며 "당원들이 당 대표를 뽑는 것을 반대하는 분들은 당원을 폄훼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한동훈 법무장관에 이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차출설이 나온다'는 질문에 "그거는 잘 모르겠다. 무슨 차출이 있나"라고 했다.

김기현 의원은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김장 연대라는 것을 공식화 선언할 계획 자체가 없다"고 했다. 다만 "김장을 담그면 되지, 김장 담근다고 선언하느냐"며 "김장을 잘 담가 맛있게 식단에 올려놓으면 풍부하고 맛있는 반찬으로 우리 국민 건강도, 정치권에 영양분도 잘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김장연대를 부인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나경원, 권성동 전 원내대표 등 친윤계 주자들과 단일화에 대해 "우리 당 의원 전원이 친윤계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대통령께서 성공해야 국민의힘도 존재하는 것이지, 윤 대통령이 성공하지 못하면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그래서 (주자 교통정리) 논리는 매우 적절하지도, 타당하지도 않다고 본다"고 했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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