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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대 울산시의원들이 지난 7월 7일 개원식을 갖고 의사당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8대 울산시의원들이 지난 7월 7일 개원식을 갖고 의사당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제8대 울산시의회(의장 김기환)는 전체 정원 22명의 의원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21명으로 사실상 1당 체제로 출범했다. 게다가 풍부한 의정경험을 가진 의원들이 다수 입성하면서 노련하고 세련된 의회운영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일색으로 인한 집행부 거수기 역할에 머물지 않을까를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다행히 출범 6개월의 성적표는 비교적 양호하다. 

특히 매번 의장단 선거 때마다 되풀이해왔던 의원들 간 경쟁이 사라졌다. 선수를 중심으로 지역, 여성, 청년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하고 안배한 가운데 김기환 의장을 비롯한 이성룡·강대길 부의장 등 의장단을 만장일치로 선출하는 등 순조롭게 출발했다.

출범 6개월 동안 거둔 시의회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민생안정 지원활동 강화, 시민과의 소통에 역점을 두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를 낳는다.

제8대 울산시의회는 7월 제232회 임시회를 시작으로, 정례회 2회와 임시회 2회, 총 81일간의 회기 일정을 소화하면서 총 129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특히 다선 의원의 경륜과 초선 의원의 열정과 패기가 합쳐져 짧은 기간에 시정현안을 파악하고 다양한 정책과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견제 기능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점도 8대 의회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울산시의회 의원들이 지난 11월 1일 시의회 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조선업 고용위기지역 지정기간 재연장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추진의지를 다지는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시의회 제공
울산시의회 의원들이 지난 11월 1일 시의회 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조선업 고용위기지역 지정기간 재연장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추진의지를 다지는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시의회 제공

시의회는 시정의 정책 방향과 업무처리 내용, 각종 주요사업의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서면질문 40건을 통해 교육·복지정책 및 지역경제, 행정의 투명성 확보와 효율성 제고 등 시정의 비판과 견제기능을 수행했다. 

또, 15건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해 합리적인 방안과 개선책이 도출될 수 있도록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시의회는 보여주기식 질문이나 발언을 자제하고 같은 질문의 단순 반복보다는 꼭 들어야 할 답변을 이끌어 내는데 집중해 효율성과 내실화를 꾀했다.

제8대 시의회는 11월 4일부터 17일까지 14일간 실시한 2022년도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의회운영위원회 28건, 행정자치위원회 502건, 환경복지위원회 506건, 산업건설위원회 666건, 교육위원회 315건 등 전년 1,927건 대비 4.7%가 증가한 총 2,017건에 달하는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요구했다.

지난 11월 10일, 울산시의회 환경복지위원들이 행정사무감사 도중 태화강국가정원을 둘러보고 있다. 울산시의회 제공
지난 11월 10일, 울산시의회 환경복지위원들이 행정사무감사 도중 태화강국가정원을 둘러보고 있다. 울산시의회 제공

역대 가장 많은 행정사무감사 자료 제출을 집행부에 요구해 현미경 감사 의지를 보였다. 그 결과 총 497건(시정요구 62건, 건의 435건)을 시정 및 개선토록 하는 감사결과보고서를 채택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예년보다 줄어든 시정요구 등 무뎌진 견제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지적을 낳기도 했다.  

시의회는 울산시와 교육청의 내년도 당초예산에 대한 심사에서도 달라진 시각을 드러냈다. 특히 교육청 세출예산 가운데는 진보성향의 고 노옥희 교육감이 주력했던 학생교육원 제주분원 설립 예산 199억 9,000만원 전액과 어린이독서체험관 설립추진비 34억 7,000만원 삭감을 비롯해 통일, 노동인권, 민주시민 교육 등의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진보성향 교육정책에 제동을 걸며 달라진 의회상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시의회 출범 이후 두드러진 변화 가운데 하나가 특별위원회의 신속한 구성과 가동이다.

시의회는 지난 7월 8일 개원 이후 11일 만에 기업·민생경제 규제개혁 특별위원회와 공공보건의료 인프라 확충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민생 경제 회복, 취약한 지역 의료 환경 개선 등 현안사항에 기민하게 대응했다.

울산지역경제연구회의 '울산의 지역경제활성화 방안 토론회' 모습. 울산시의회 제공
울산지역경제연구회의 '울산의 지역경제활성화 방안 토론회' 모습. 울산시의회 제공

이와 함께 제8대 울산시의원들은 '공부하고 연구하는 의회상' 정착에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정현안 사항에 대한 문제점 해결 및 대안 제시 등을 위해 △울산미래 관광자원 연구회 △울산 물관리정책 연구회 △울산 미래산업 연구회 △자원순환 폐기물 연구회 △젊은도시울산 연구모임 △울산지역경제 연구회 △기후변화위기대응 연구회 △울산 교육정책 연구회 △친환경에너지도시 울산 연구모임 등 9개 의원 연구단체를 운영했다. 

울산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위원들이 용연수질개선사업소 현장 방문활동을 벌이고 있다. 울산시의회 제공
울산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위원들이 용연수질개선사업소 현장 방문활동을 벌이고 있다. 울산시의회 제공

이와 함께 제8대 시의회는 7대에 중단됐던 비회기 중 의원당직제도를 부활해 전국 광역시·도 의회 중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시의회는 8대 출범 초기인 지난 8월 비회기 중 지역현안사업 및 주민의견 수렴을 위해 의원 일일근무제를 실시함으로써 공백 없는 의정활동을 전개했다.

각 상임위별로 주요사업장을 찾아 사업진행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시민생활과 밀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였다.

시의회는 54건의 간담회 및 5건의 토론회를 개최해 시정 현안에 대한 시민의 의견을 청취하고, 특히 30건의 현장활동을 통해 울산시가 중점 추진할 계획에 있는 주요 사업장을 둘러봄으로써 시정현안 사항에 대한 정보 공유 및 시의회 차원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전우수기자 jeus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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