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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당권의 해'가 밝았다. 3·8 전당대회 대표 경선 대진표도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당권 주자들은 새해벽두부터 공식 출마 선언과 캠프 출정식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과 '비윤'(비윤석열) 간 당권 경쟁, 친윤계 후보단일화,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누가 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원내 인사 중 지난달 27일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김기현 의원은 1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5일에는 배현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을 당원협의회 당원 연수에서 참석한다. 이 행사에 친윤 공부 모임인 '국민공감'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고, 당권 주자 가운데 김 의원만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제원 의원이 설립을 주도한 '국민공감' 주요 구성원들은 당원협의회 당원 연수에 김 의원을 단독 초대하는 방식으로 지원 사격하고 있다. 이어 오는 9일 여의도 대산빌딩 401호에서 캠프 발대식을 갖고 수도권을 필두로 전국을 돌며 당심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친윤계 맏형 격인 권성동 의원은 이르면 6일 출마 선언할 것으로 전해진다. 권 의원은 지난달 29일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 마련한 캠프 사무실에서 '국민캠프 송년회'를 가졌다. 400여 명이 참석해 사실상 예비 출정식으로 받아들여졌다. 권 의원은 김장연대가 가시화하자 윤석열 정부 탄생에 기여했던 주역임을 강조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오는 21일 설 명절 이전 출마 선언을 한다는 계획이다. 안 의원 측은 "여의도에서 사무실을 알아 보는 중"이라며 "설 이전에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고 그 이전에 사무실을 마련할 것"이라고 한다. 캠프에는 문병호 전 의원 등 국민의당 시절부터 함께한 인사들이 상당수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경력'이 가장 짧은 만큼 우선 지역 당원들과의 만남 등 스킨십을 최대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윤상현 의원은 서울 여의도 극동빌딩에 사무실을 운영 중이다. 오는 5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당대표 출마 출정식을 열기로 했다. 조경태 의원은 2일 부산 방문에 이어 3일부터는 서울 등 전국을 순회하며 당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황교안 전 대표는 1일 서울 종로구 청운공원 해맞이 행사로 신년을 열었다. 그는 서울 용산구 한 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차린 상태다.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은 전당대회 초반 판세까지 면밀히 지켜보며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누가 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친윤계 일각에선 최고위원 선거에서  '최소 2인'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지도체제를 방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당 대표·정책위의장·지명직 최고위원까지 포함해 최고위원회 내 총 5인의 당 대표 우호 지분이 확보돼 의결까지 '프리패스'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런 점에서 실제 선거전에서는 계파별로 당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 간 '연대 짝짓기' 움직임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  김응삼기자 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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