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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전당대회 당권을 놓고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기현·안철수 두 의원은 25일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서로 상반된 견해를 밝혔다. 김 의원은 "고뇌 찬 결단으로 경의 표한다"고 한 반면, 안 의원은 "나경원 불출마 안타깝다"는 반응 보였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결단은 지난 20여년간 오직 한길, 한마음으로 우리 당을 지킨 애당심을 바탕으로 총선 승리 및 윤석열 정부 성공이라는 국민 염원을 실천하려는 자기 희생으로 이해한다"고 섰다.

 김 의원은 "나 전 대표는 당의 분열과 혼란을 막기 위한 선당후사와, 화합과 단결이라는 우리 당이 지향해야 할 가치와 비전을 제시했다"며 "희생과 헌신을 전제로 한 그 진정성에 모든 당원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제 우리 당이 나 전 대표의 희생적 결단에 화답해야 할 차례"라며 "갈등과 분열을 넘어 연대하고 포용하는 화합의 정신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어 "변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저부터 변하겠다. 그래야 더 많은 국민이 신뢰하고, 더 많은 당원이 그 길을 함께 할 것"이라며 "나 전 대표와 함께 손에 손잡고 멋진 화합으로 당원들이 하나로 되는 전당대회를 통해 연포탕을 잘 만들어 총선 압승의 발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반해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나 전 의원의 불출마 뉴스를 접했다. 안타깝고 아쉽다"며 "나 전 의원이 던진 총선 승리와 당의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출마했다면 당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주고 전당대회에 국민들의 관심도 더 모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나 전 의원이 밝힌 '낯선 당의 모습'에 저도 당황스럽다"고 했다.

 한편, 26일 YTN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2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784명에게 당 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 물은 결과 김 의원이 25.4%, 안 의원이 22.3%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나 전 의원은 16.9%로 집계됐다. '안철수-김기현' 양자 대결 시 안 의원은 49.8%, 김 의원은 39.4%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유선(19.5%)·무선(80.5%)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19%포인트, 응답률은 7.7%다.(국민의힘 지지층 95% 신뢰수준, ±3.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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