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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과 더불어 일반의약품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의 약값 부담이 커지자 저렴한 약국을 찾아 발품을 파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해당 사진의 약국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민창연기자 changyoni@
물가상승과 더불어 일반의약품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의 약값 부담이 커지자 저렴한 약국을 찾아 발품을 파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해당 사진의 약국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민창연기자 changyoni@

물가 상승과 더불어 일반의약품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의 약값 부담이 커지자 저렴한 약국을 찾아 발품을 파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최근 물가 상승, 물류비 증가, 원료의약품 및 부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제약사가 일반의약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 타이레놀·파스류 등 줄줄이 인상 예정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별 일반의약품 약국 공급가가 10% 안팎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약국 관리비를 포함하면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인상 폭은 약국마다 15%에서 많게는 30%까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체감 인상 폭이 다른 이유는 약국마다 일반의약품 판매 가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1999년 시행된 '의약품 판매자 가격표시제'에 따라 의약품 가격을 약국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있다.

데일리팜 가격조사에 따르면 울산은 2022년 4분기, 29개 약국 기준 의약품별로 적게는 500원부터 많게는 3만원까지 가격 차가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의약품을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발품을 팔러 다니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특히 가격이 비싼 종합 비타민제 같은 경우 타지역까지 이동해 구매하거나 주변 지인을 통한 구매, 공동구매 사례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 "아플 때 찾는 약 적정가 맞춰 판매했으면"
감기약, 진통제 같은 일반의약품을 자주 복용하는 A씨는 "아프면 그때그때 약을 복용하기 때문에 한 번에 넉넉하게 사놓는 편이다"며 "몸이 아파서 필요한 약인데 저렴한 약국을 찾아 발품까지 팔아야 하는 상황이 짜증스럽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A씨는 "모든 약국이 일반의약품 가격을 적정선에서 맞춰 판매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종합비타민 등 건강제품을 복용하는 B씨는 "종합비타민은 가격부담이 있는 편이라 인터넷 쇼핑이나 입소문 난 저렴한 약국에서 구매하는 편"이라며 "약국 간 가격경쟁으로 인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있어 좋은 것 같다"고 견해차를 보였다.

직접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들은 약국에서 의약품 가격을 책정하는 것에 부정적이지 않은 반응이다.

# "가격 경쟁으로 더 싸게 구매" 반응 엇갈려
남구 모 약국 관계자는 "시장 논리에 따른 가격 차와 이를 통한 가격경쟁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또 약국들이 정부나 기관의 관리하에 약 가격을 통일시키게 되면 시민의 입장에서 담합으로 느껴질 수도 있고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거란 보장도 없기 때문에 지금처럼 가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의약품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다음 달에도 타이레놀 가격 인상 이외에 드링크, 액제와 파스류 등 다수 품목에 대해 가격상승이 있을 예정이다.  민창연기자 changy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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