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에는 삼화령(三花嶺)이란 곳이 있는데 두 가지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 첫번째는 신라 선덕여왕 때 생의(生義)라는 승려가 도중사(道中寺)에 머물고 있었는데 하루는 꿈에서 어떤 스님이 그를 데리고 남산으로 올라가더니 풀을 묶어 표시하게 하고 자신이 이속에 묻혀 있으니 꺼내어 산마루에 편히 묻어 달라고 한다. 꿈에서 깨어난 스님은 친구와 함께 경주 남산에 올라 남동(南洞) 어느 골짜기에서 풀을 묶은 자리를 찾아내 땅속에서 석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 안에 봉안된 커다란 미륵상 1구와 보살상 2구의 불상이 있었다. 이 삼존불상을 삼화령(三花嶺)에 옮겨 안치하고 절을 지었는데 훗날 이절을 생의사라 불렀다고 전한다.
나머지 한가지 이야기는 충담스님이 매년 음력 3월 3일과 9월 9일에 삼화령의 돌미륵에게 차를 공양했다. 여느날 처럼 충담스님이 남산 삼화령의 돌 부처에게 차 공양을 마치고 오던 길에 우연히 신라 경덕왕을 만나게 되고 향가 안민가(安民歌)를 부르니 왕이 크게 기뻐했다. 이에 왕이 충담스님을 왕사로 모시고자 했으나 '중은 중의 일을 해야 한다'며 거듭 사양했다고 한다.
이 두가지의 이야기에 거론된 삼화령이라 추정되는 곳이 각각 달라 생의스님이 돌미륵 삼존불이 발견된 장창곡 골짜기 일대를 먼저 발견되었다고 해서 '전 삼화령', 충담스님이 차를 공양한 곳으로 보이는 금오산과 고위봉 사이에 위치한 연화대좌 일대를 '삼화령'으로 각각 부르고 있다. 소리 연기 : 장창호 극작가, 정리 :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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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보기 : 장창호TV [107] 생의사 돌미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