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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보】= 지역의 한 고등학교가 보충수업 시간에 교내에서 전국 규모의 종교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해 물의를 빚은 가운데 학교가 평소에도 특정 종교활동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나 학생들로부터 강한 불만을 사고 있다.
 5일 울산고등학교 학생 등에 따르면 학교 측은 평소 인성교육 시간이나 훈화시간 등을 통해 수시로 목사 등 기독교인의 강연을 보도록 강요했다.
 하지만 이 학교는 기독교 재단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종교를 가진 학생들이 소속돼 있어 특정 종교를 강요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학생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날 만난 한 학생은 "교회를 다니지 않는데 목사의 강연을 자꾸 들으라고 하니까 짜증이 난다"며 "우리학교는 원래 일반계 고등학교인데 요즘은 크리스챤 학교가 된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학생은 "우리학교의 최고 권위자는 교장선생님이지만 전국 규모의 종교행사를 수업중에 실시하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묻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학교 운영비의 일부는 학생들이 내고 있는 만큼 학생들에게도 학교 관련 일에 대해 의견을 표출할 권리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앞선 지난 4일 수능을 100일 앞둔 시점에서 보충수업 시간에 부흥회를 할 수 있도록 허가 한 것도 해당 교회 신도인 이 학교 교장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알려졌다.


 이날 학생은 물론 교사들조차 전국 규모의 종교행사가 교내에서 벌어지는 줄 모르고 있다 행사 소음으로 인해 수업을 종료해야만 했다. 이 학교 한 교사는 "수업시간에 종교행사는 안된다는 건의를 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 학교 학생회는 4일 긴급 학생회의를 갖고 오후 6시 이후에만 종교행사를 허용하도록 할 것과 이후 특정 종교 행사를 하는 등 특정 종교 관련 일체의 행위를 할 경우 총학생회 차원에서 등교거부 등 모든 수단을 강행한다고 결의했다.
 또 매주 금요일 5교시 실시되는 인성교육 시간에는 종교활동이 아닌 학습컨설팅 등 인성교육만 실시하도록 할 것을 학교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송근기자 song@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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