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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을 깨우는 산사, 천성산 미타암

 

만물을 깨우는 산사의 소리, 모든 게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 속세를 벗어나 잠시 멈춰 선다. 새로운 하루가 처음 시작되는 이 곳 미타암이다.

천성산의 미타암은 양산 통도사 말사 중 하나로, 천혜의 자연과 더불어 조망과 비경이 웅장하고 수려한 곳이다. 천성산 원적봉 8부 능선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미타암. 원효대사가 1천 명의 제자를 육성했다는 천성산 화엄늪과 매일 새벽 미명에 첫 일출을 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천성산 마루금에 위치하고 공룡 능선 절벽에 자리한 불보 종찰 통도사 말사 미타암에 찾아오는 신도들의 오랜 숙원인 임도 암자길(1km)이 최근 완전 개통 됬다. 미타암은 그동안 노약자, 장애를 가진 불자들의 접근이 어려워 암자로 통하는 임도가 숙원처럼 되어왔는데 최근 암자로 통하는 임도 개통에 따라 올해 부처님오신날인 27일에는 울산 부산 경남지역을 비롯한 전국의 불자들이 자동차를 이용해 미타암까지 접근이 쉬워졌다. 

대선사에 의해 건립된 대웅보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다포계 팔작지붕 건물이다. 내부에는 대웅보전 건립 시에 함께 조성된 금동석가여래좌상을 중심으로 문수 보현 관음 대세지 지장보살좌상을 모시고 있다. 삼성각은 산신 칠성 독성 세분이 모셔져 있다. 범종루는 1974년 건립되었고 2020년 4월 신축하였다. 

미타석굴법당은 2014년 불기2558년 전 주지 산옹 큰스님의 원력으로 새롭게 건립하였으며, 보물 제998호로 지정된 석조아미타여래입상을 모셔놓은 천년 동굴에 인공을 가해 조성한 동굴이다. 또한 미타석굴법당은 천성산의 일출명소로도 유명한데. 천성산에서 보는 일출은 유라시아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일출 명소로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 중 하나이다. 

미타암에 들어서서 대웅전으로 가다보면 북쪽으로 보이는 큰 절벽에 도포 입은 부처님의 모양을 한 바위가 있는데, 마치 부처님이 보살피는 듯한 느낌이 들어 신비한 기분이 드는 형태이다. 미타암 대웅전 옆 바위틈에서 흐르는 샘물은 물을 지키는 수호신 용왕이라 여겨지며 해발 650m에서 흐르는 샘물은 회야강에 발원지로 샘물이 끊어지지 않도록 해마다 양력 3월 세 번째 일요일 용왕제를 지내고 있다. 

미타암 주지 동진 스님은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이면서 조계종 종정 직무를 수행하는 성파 스님의 제자로서 문도들로부터 수행 정진에 모범을 보이고 있으며, 지역 사회 곳곳의 어려운 환경에 속한 이웃을 돌보는데 해마다 수천만원의 기부금을 웅상지역 4개 동에 기탁해 오고 있다. 미타암은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사찰로써 다양한 문화와 체험프로그램 통해 상호 교류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미타암. 우리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미타암에서 마음의 평화와 함께 몸도 힐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수천기자 news8582@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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