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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계 생물종다양성 보존의 날'이다. 간단하게 '생물다양성의 날'이라고도 한다. 2010년 UN총회에서 '세계 생물다양성의 해(IYB : International Year of Biodiversity)'로 선언했다. 생물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자연을 보전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는 1999년 10월 생물다양성협약에 가입했으며 '야생 동식물보호법' 규정에 따라 법정관리 동식물을 지정해 보호 관리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실천사업도 이같은 맥락의 일환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생물이 다양성을 잃고 멸종위기종이 많아지는 게 현실이다. 약초라는 명목으로 할미꽃, 엉겅퀴, 산도라지, 더덕, 곰취, 헛개나무, 하수오, 산삼 등을 무분별하게 채취해 곧 멸종될지도 모르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야생동물의 경우도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뱀과 개구리의 종류가 급격히 줄었다. 산양, 사향노루, 산토끼, 담비, 너구리, 삵, 오소리 등도 멸종 위기로 치닫고 있다. 민물 고기인 쏘가리, 어름치, 열목어 등도 희귀종이 되었고 그 많았던 다슬기도 남획으로 씨가 말랐다. 특히 최근에 벌의 개체 수도 급격하게 줄었다고 한다. 이는 환경재앙의 도래를 알리는 자연의 경고나 다름없다. 무겁고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사안이다.

 

울산시, 생물다양성 증진 사업 활발…4회 연속 생태관광지역 지정

 

 이런 위중한 시기에 울산시가 '생물다양성 증진'과 '자연과 함께 생태도시' 실현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울산은 지난 2021년 5월 동해안 도시 최초로 철새이동경로사이트에 등재해 국제철새도시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무엇보다 산업도시답게 현대자동차, S-OIL, 대한유화, 경동도시가스 등 4개 기업체가 등재에 도움을 줘 상생의 메시지를 널리 알렸다. 이에 시도 기업챔피언 프로그램 참여 인증서를 수여해 감사를 표했다. 참여기업별로 흰목물떼새, 원앙 등 천연기념물 또는 울산시 보호종 1종씩을 정하고 서식지 보호를 위해 철새와 기업의 삽화가 있는 메모지와 포스트잇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철새 보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 시민들의 관심 또한 높다.

 시는 특히 고려아연으로부터 기증받은 전기버스로 철새여행버스를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 중이다. 주 5일 태화강, 회야강, 동천의 철새도래지를 탐조하는데 주말의 경우 예약이 조기 마감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뿐이 아니다. 시는 지난 2018년 4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생물다양성센터를 지정하고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반딧불이 서식지 복원, 생물다양성 사진 전시회 개최 등 생물다양성 보전활동을 비롯해 자연환경해설사 양성교육과 시민생물학자 운영 등 생태교육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야생동·식물 남획 막고 복합생태관광센터 건립 차질없이 추진돼야

 

 더욱 주목되는 것은 태화강 둔치, 입화산 참살이 숲 야영장, 선바위 공원 등 도심 속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는 곳을 대상으로 생물다양성탐사를 개최한다는 점이다.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 유도로 생물종 보전의 인식 제고와 생물다양성 확보가 취지인데 코로나19로 인해 취소한 지난 2020년을 제외하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7회 개최해 2,143명이 참여했으며 이를 통해 식물류, 버섯류, 조류, 포유류 등 총 3,413종의 동·식물을 발견하는 성과도 얻었다. 

 이밖에도 울산 지역을 찾아오는 철새를 조사하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겨울철새 점검(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도시화에 따른 서식 공간 축소로 부상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 2008년 울산시설공단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는가 하면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부상 동물을 구조하기 위해 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와 협약도 체결했다. 국제생태관광상 수상과 4회 연속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는 울산이 공해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이제 생태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

 시는 오늘 '생물다양성의 날'을 계기로 향후 '울산복합생태관광센터'건립의 차질없는 추진과 함께 야생동식물을 무분별하게 채취하거나 남획하는 사람들을 철저히 단속하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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