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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인구가 2015년 12월 이후 줄곧 감소하면서 올해 4월까지 89개월째 탈울산 추세가 이어졌다. 갈수록 태산이다. 무엇보다 이 같은 '엑소더스 현상'을 끊을 대책조차 찾기가 쉽지 않아 우려가 만만치 않다. 통계청이 최근 공개한 '올해 4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울산지역에서 638명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4월 울산의 순이동률은 -0.7%로 조사됐다.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많은 순유출이 심각해지다 보니 전국에서 최고 순이동률을 기록했다. 출생아 수 역시 감소세를 기록하며 인구 절벽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울산의 합계출산율이 올해 1분기 기준 0.93명으로 1명을 밑돌았으니 그럴만도 하다. 기존 최저치인 지난해 1분기의 합계출산율 0.96명 보다 낮아 역대 최저치다. 통상 연초에 출생아 수가 많고 연말로 갈수록 감소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합계출산율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여느 때보다 강한 경고의 메시지로 읽힌다. 

 게다가 인구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출생과 혼인 건수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줄었던 결혼 수요는 다소 회복하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혼인 기피 현상은 멈추지 않고 있다. 실제 울산 3월 혼인 건수는 372건으로 지난해 동기 352건보다 5.6% 증가를 기록했다. 팬데믹 기간 급감했던 결혼 수요가 다소 회복한 데 따른 결과다. 기저효과로 해석된다. 하지만 한달 결혼 건수가 400건에 못 미친다는 점에서 비혼 추세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이런 탓에 자연증감 지역이던 울산도 2월 -37명, 3월 -9명으로 자연 감소지역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아청소년과 등 관련 의료 인프라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저출산의 근본 원인은 아니지만 거주지의 소아과 접근성은 이사나 추가 출산 의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다면 관련 진료과목 설치 의무화 등 대응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또 임신·출산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좋으면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려는 의도가 감소한다는 연구 보고서도 있다. 의료 인프라 등 거주여건 취약점을 더이상 방치 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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