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5일은 새로운 우주시대를 연 날이었다.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대한민국 과학의 집합체, '누리호(KSLV-Ⅱ)'가 3차 발사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누리호가 우리 위성을 싣고 날아올라 지구와의 교신까지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우리는 이제 1톤 이상 위성을 우주로 쏘아 보낼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세계 7번째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했다. 게다가 차세대소형위성 2호기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영상 레이더를 장착하고 하루에 지구를 15바퀴씩 돌며 지구 환경 변화를 체크해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대비할 수 있다. 무엇보다 민간 주도 우주산업 시대로의 전환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 값진 것은 이러한 일에 지역의 대기업 등 국내 민간기업의 최첨단 기술이 크게 한몫을 했다는 점이다. 우주발사체는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의 운반수단으로 간주돼 국가 간 기술 이전이나 부품 수입이 금지돼 있어 엔진은 물론 소재와 부품 모두를 100% 자체적으로 개발·생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HD현대중공업,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민간 기업 300여 곳이 참여해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와 제작, 시험, 발사 등 모든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니 찬사를 받을 만하다.

 특히 울산시민들의 눈길을 끈 것은 HD현대중공업의 역할에 있었다.  HD현대중공업은 누리호 '발사대시스템'을 총괄 제작 및 구축했으며 그 결과 1·2차 발사에 이어 이번 3차 발사에서도 완벽하게 작동하며 누리호를 우주로 쏘아 올리는데 성공했다.

 더욱 의의가 큰 것은 HD현대중공업은 발사대시스템 공정기술의 국산화율을 누리호에서는 100%로 끌어 올림으로써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있다. 울산의 저력이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해도 손색이 없다. 이를 계기로 우리 지역의 많은 기업들이 기술력 향상에 더욱 매진해 우주 강국으로 향하는 도전에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