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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만에 부활한 울산공업축제가 오늘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막이 오른다. 대한민국 경제수도 울산 시민들의 대화합을 위한 축제라는 점에서 대·내외적인 관심과 기대가 여느 때보다 높다. 어제는 해외 자매·우호도시 대표단이 울산공업축제를 축하하기 위해 울산을 찾았다. 이들 대표단은 내일까지 울산공업축제 개막식, 산업시찰 등 일정을 소화하면서 화합하는 대축제의 장과 변화된 울산의 면모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축제는 '울산에는 울산사람이 있다'라는 주제로 '산업도시 울산의 특색을 살리고 즐기는 축제' '기업과 근로자, 시민 등 울산사람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 '울산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축제'로 마련된다는 데 의의가 크다. 김두겸 시장이 직접 나서 "울산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대축제의 장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울산의 도시 정체성에 부합하는 공업축제를 다시 추진하게 됐다"면서 "시민, 노동자, 기업이 다 함께 참여하고, 즐기고, 만족하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언급한 것만 봐도 이번 축제에 담긴 의미와 상징성이 남다르다 하겠다.

35년만에 부활한 축제…4일까지 시민·노동자·기업 하나되는 날 
 사실 '공업축제'는 울산이 1962년 국내 최초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후 1967년 국가경제개발 1차 5개년 계획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시작됐다. 울산의 랜드마크인 공업탑이 세워진 것도 이때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퍼레이드에선 현대중공업의 모형 선박과 현대자동차의 모형 차량이 행진하고, 삼양사 등 지역 기업들이 설탕과 비료 등을 시민에게 나누어 주며 한껏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퍼레이드가 끝나면 곳곳에서 백일장, 사생대회, 미스공업미인선발대회, 체육대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체육행사가 열려 전 시민이 참여하며 즐겼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공업축제가 공해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축제 참여 인원도 줄면서 1987년 20회 행사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러한 역사를 가진 공업축제가 다시 열린다는 것은 이를 통해 산업도시 울산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해 보겠다는 의지도 엿볼 수 있다. 실제 울산의 산업들이 그동안 국가 경제발전은 물론 울산 경제발전의 초석이 되었음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여기에는 울산지역 산업현장 곳곳에서 자신이 맡은 일에 혼신을 다했던 산업 역군과 시민들의 열정 및 노력이 보태진 결과다. 이들을 위로하고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는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울산공업축제'였다. 오늘 열리는 퍼레이드가 이번 축제의 백미로 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퍼레이드는 공업탑~롯데마트~시청~태화강국가정원 남구 둔치 총 3㎞ 구간에서 진행된다. 참여 인원만 1,000여 명에 이르고 행렬 길이도 1㎞에 달한다. 소달구지부터 친환경자동차까지 각종 모빌리티 변천사는 물론 석유화학, 선박 등 지역 주요 산업과 대나무, 백로 등 울산 생태도 한눈에 볼 수 있어 시사하는 바가 많다. 

오늘 공업탑~국가정원까지 퍼레이드…산업·생태 변천사 한눈에
 이와 함께 축제기간 남구둔치, 야외공원장, 왕버들마당 등 3곳에서는 록 페스티벌, 근로자 협업 패션쇼, 고복수 가요제, 국제 마술 전시, 비보이 축제 등 모두 32개의 공연이 펼쳐진다. 게다가 문수호반광장에서는 울산가족사랑콘서트가 열린다. 또한 산업공간, 체험공간, 먹거리공간 등 240여 개의 전시·체험 공간도 설치·운영된다. 현대자동차 경형 SUV 캐스퍼 4대 등 경품도 풍성하다. 시민 화합의 장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그런 만큼 꼼꼼하게 살펴야 할 일도 많을 것이다. 우선 오늘부터 코로나19 위기경보 수준이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방역과 안전의식이 다소 흐려질 수 있다. 자신과 타인을 보호하기 위해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 안전사고 없는 성공적인 축제가 되도록 다 함께 주의해야 한다. 

 더불어 이번 공업축제는 위축된 공업도시 위상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뿐만 아니라 울산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더욱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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