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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온 현상이 세계적으로 관측되고 이에 따른 피해도 커지는 등 기후변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사실 이상고온에 따른 기후변화 우려는 20세기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 세계 곳곳에서 극한기상 현상이 더 많이 나타나면서 지구 기후가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변곡점)'에 근접한 것 아니냐는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등 아시아도 기온 상승에 따른 기후재앙을 겪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기상청의 '2023년 3월 기후분석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3월 평균기온이 13.8도로 1년 전보다 0.3도가량, 평년(1991~2020년)보다 0.5도가량 높았다.

한국도 3월 전국 평균기온이 9.3도로 평년보다 3.5도가량 높았다. 이상고온 발생일수(평년보다 일 최저 및 일 최고기온이 90%를 초과하는 날)를 보면 3월 전국 이상고온 발생일 수는 12일로 지난해 3월의 5.2일을 크게 초과했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상승한 기온은 건조도와 함께 산불위험도를 더욱 높였다는 분석이다. 

지속되는 이상고온과 극한 기상 현상…기후 변곡점 근접 불안
이처럼 이상고온은 가뭄과 산불뿐 아니라 집중호우, 이른 열대야와 폭염 등 극한기상 현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 게다가 직접적으로 사회·경제적 피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해마다 5일을 환경의 날로 지정해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면서 환경보전 의식을 기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환경의 날'은 유엔이 1972년부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6년부터 이날을 법정 기념일로 정해 매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울산시도 오늘 울산대공원 남문 SK 광장에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 우리가'라는 주제로 '제28회 환경의 날 기념행사'를 열어 지역 환경보전에 공이 있는 시민·환경단체 활동가 21명에게 울산광역시장 표창장이 수여된다.

대공원 남문광장에서는 환경 한마당 행사도 마련한다. 25개 시민·환경단체가 체험부스를 통해 공기정화식물 화분 만들기, 천연비누 만들기, 친환경 수세미 만들기 등 시민이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을 선보임으로써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환경보전 실천의 생활화를 꾀한다. 

과학적 통합정책 더 나은 미래위해 지금부터 우리가 실천해야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지금의 환경위기를 극복하기엔 한계가 있다. 과학에 기반해 일관된 통합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지역의 실정을 고려한 장기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관리해야 할 정도로 시급한 일이다. 초미세먼지 문제만 해도 그렇다. 기상이 악화된다면 언제든 더 안 좋은 수준으로 바뀔 수 있다. 기업의 기술혁신과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연구가 지속 진행돼 초미세먼지 저감이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할 때다.

대량생산·소비로 빚어진 자원 고갈, 폐기물 문제도 순환경제 시스템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과 시민, 지자체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해 의견을 수렴하는 등 상생의 길을 열어야 한다. 이상기후를 상수화해 안전대책도 새로 설계해야 할 것이다. 시민들도 참여 기회와 교육·훈련 기회를 열어 소통하고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 4월 말 문을 연 울산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가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지역 환경교육의 '허브' 역할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체험을 통한 배움! 실천을 통한 확산!'을 비전으로 다양한 전시 콘텐츠와 체험프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다. 전시체험관, 환경실천관, 환경도서관을 비롯해 환경요리실, 환경실험실, 환경토론실이 마련돼 있어 상시 체험프로그램 15종, 전시회 등 특별 프로그램 5종, 탄소중립 환경 축제 등 행사 프로그램 5종을 운영한다.

특히 전시체험관에서는 온도 상승에 따른 지구변화를 영상으로 확인하고 탄소중립 실천방안을 게임과 증강 현실(AR)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만큼 기후 위기를 대비하는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교육 장소로 손색이 없다. 오늘 환경의 날을 계기로 울산시민들이 기후 위기를 지혜롭게 풀어가는 생태시민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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