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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가 경쟁력이 되고 있는 시대다. 대표적인 저탄소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가 환경과 건강을 중요시하는 시민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각 지자체가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모두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자전거도로 환경 개선에 앞장서야 하는 이유다. 이런 시기에 울산시가 행정안전부 주관 '2023년 자전거도로 사고위험 지역 안전 개선사업' 공모에 선정돼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2억6,000만원을 확보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자전거 사고가 빈발하거나 사고 위험성이 높은 자전거도로를 대상으로 안전을 개선하고 시설물을 확충, 위험 요소를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울산시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금 울산을 자전거타기에 안전한 도시라고 당당하게 말하기엔 다소 부끄러운 게 현실이다. 태화강 둔치 자전거도로는 출·퇴근하는 자전거 이용자들과 산책하는 보행자들이 많은 데도 자전거와 보행자 도로가 분리돼 있지 않다. 북구 시례동 일원 동천 자전거도로는 자전거와 보행자 도로가 경계석으로 분리되지 않아, 자전거 이용자들의 보도 침범으로 보행자 민원이 빈발하고 있다. 실제 이들 도로에서는 최근 3년간 7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울산시는 이번 공모사업으로 받은 재난안전 특별교부세로 태화강 둔치 억새단지 자전거도로(명촌교∼양정1교)와 북구 시례동 일원 동천 자전거도로 등 2곳을 대상으로 안전 개선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시는 특별교부세와 시비 2억원씩 총 4억 원을 들여 태화강 둔치 자전거도로 약 700m 구간에 도로 너비를 확장하고, 자전거와 보행자 도로를 분리할 예정이고, 또 동천 자전거도로는 특별교부세와 시비 6,000만원씩 총 1억2,000만원을 투입, 약 700m 구간에 중앙 경계석을 설치하고 안전 표지판과 노면 표시도 정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 사업으로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모두가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자전거 타기가 범시민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계기로도 삼았으면 더할나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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