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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방위산업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1980년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전투함인 1,500톤급 '울산함'을 건조하며 본격적인 국산 전투함 시대를 연 HD현대중공업의 수상함 분야 경쟁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7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서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과 무인전력지휘통제함, 기존 모델에서 한층 업그레이드한 한국형 항공모함, 수출용 원해경비함(OPV) 등 현재 연구 개발 중인 차세대 함정 모형을 최초로 공개하며 첨단 기술력을 선보여 극찬을 받았으니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듯하다. 

 HD현대중공업은 KDDX의 기본설계를 수주해 수행 중인데 이번에 공개한 KDDX 모형은 국내 최초로 '대용량·고출력 통합전기식추진체계'를 채택했는데다 미래무기체계를 추가 탑재할 수 있는 '미래 확장형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더욱 놀랍다. 

국내서 79척 수상함 건조 최다 등 100여척 실적 보유

 HD현대중공업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총 79척의 수상함을 건조했는가 하면, 잠수함도 9척이나 건조했다. 해외에서도 국내 업체 중 최다인 14척의 함정을 수주하는 등 총 100여 척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력만큼은 인정받고 있는 게 틀림없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첨단 기술이 집약돼 '꿈의 함정'으로 불리는 이지스함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실적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독자 기술로 설계·건조해 2008년 해군에 인도한 것을 비롯해 세종대왕급 이지스함 3척 중 2척을 건조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함 3척을 모두 수주하며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중 선도함인 '정조대왕함'은 지난해 7월 진수했으며, 내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해군이 보유하게 될 6척의 이지스함 중 5척을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하게 된 셈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HD현대중공업이 2020년 3월 수주한 한국형 차기호위함 사업 3단계(Batch-III)의 선도함(1번함)을 건조해 지난 4월 진수함으로써 성공적인 인수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무리한 저가수주로 2~4번함을 가져간 SK오션플랜트가 건조에 난항을 겪는 것과 대비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함정 건조 경험·우수한 기술력 바탕 해외시장 공략 박차

 이처럼 HD현대중공업은 다양한 함정 건조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함정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1988년 뉴질랜드에 군수지원함(AOE)을 인도하며 함정 수출을 시작한 이래 총 14척의 해외 함정을 수주한 바 있다. 이는 국내 업체가 수주한 23척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성과라 기술력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게 분명해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HD현대중공업은 MADEX 2023에서 밥콕 캐나다(Babcock Canada)와 '캐나다 수출용 잠수함 사업을 위한 기술협력합의서(TCA)'를 체결하며 잠수함 분야에서도 해외 수출에 힘쓰고 있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남은 과제는 향후에 추진할 계획과 성과다. 방위사업청이 이달 말 5~6번함 입찰을 앞두고 있어, HD현대중공업의 추가 수주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선도함부터 5·6번함까지 마무리를 확실하게 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수상함 분야에서는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신 있게 이길 수 있는 실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만큼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 그래야만 해당 기업은 물론이고 지역과 울산의 발전도 한층 더 나아갈 수 있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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