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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철 대표이사·발행인

 

울산신문이 창간 17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독자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한결같은 성원과 따뜻한 격려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 팬데믹을 벗어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여러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함으로써 시민의 삶과 지역기업의 안위에 또 다른 위협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는 자세와 성숙한 공동체 의식이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힘들겠지만 내실을 다지고 변화하는 환경에 발 빠르게 대처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틀림없이 재도약의 기회로 작용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1998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두 번의 큰 위기 상황을 헤쳐나와 성장의 기회로 삼은 경험이 있습니다. 큰 강물이 도도하게 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강 밑바닥에는 자갈과 모래가 뒤섞이는 세찬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흔히 난세(亂世)에 영웅이 나고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의 취지와 의미를 되새기면서 오늘 창간 17주년 특집호에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통찰의 지혜를 담아내려 애썼습니다.

 올해는 지방시대위원회가 공식 출범함으로써 명실공히 지방시대를 여는 원년이 되는 해입니다. 수도권은 전 세계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과밀해지고 지방은 계속되는 인구 유출로 소멸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까지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표현되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선을 넘는 수준이 가속화되자 정부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선언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도권 중심의 체제에서 명실공히 '지방시대로의 대전환'이라는 패러다임에 불을 지핀 형국입니다. 

 따라서 더 특별한 '울산시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울산시와 5개 구·군의 역량을 극대화해 '지방으로서의 울산'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에 울산시는 지역 특성과 주민 수요, 타 지방과의 협력 등을 통해 도시의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꾀하고 있다고 봅니다. 기존 산업 분야의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리고 미래 먹거리를 견인할 신산업 분야를 적극 육성해 다시 한번 번영을 이루기 위한 전략적 사업에 전력투구하는 모양새입니다. 이와 함께 초광역권 항만 조성, 촘촘한 교통망 확충 등으로 도시의 내성적 발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민이 안심하고 안락하게 살 수 있는 생활환경과 기업하기 좋은 도시환경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요소이며, 지방시대의 지방분권 강화를 위한 기초가 된다고 하겠습니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대응력 강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순환경제 완성, 안전한 도시환경 조성 등 지속 가능한 환경 도시와 복원력 중심도시 실현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울산시가 거버넌스 정착, 문화·역사·자연이 공존하는 지역주도 관광 등을 지방시대 지향점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가 되겠습니다.

 울산신문이 앞장서 힘을 보탤 것입니다. 울산시민의 역량을 기반으로 불합리와 비생산성, 비효율을 바로 세우고 기득권층의 이익과 권위를 과감히 털어내려는 개혁과 쇄신 노력에 동참하겠습니다. 이 같은 일이야말로 언론의 역할이고, 과제요,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간 울산지역의 청년인구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2030세대 청년들이 울산에서 미래를 찾지 않고 '탈울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울산의 청년들이 뜨겁게 울산을 사랑하며 꿈꾸고 희망하는 '청년 도시, 울산'을 만드는 일에 울산신문은 길라잡이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어느덧 차기 총선일도 일 년 남짓 남았습니다. 울산 부흥의 이정표가 될 총선이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고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이 잘사는 울산이 되도록 울산신문은 건전한 여론조성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그리고 시민 여러분! 창간 17주년은 지역 언론의 역할을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지역 언론이 바른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고스란히 지역사회의 치부가 되고 병폐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를 비롯한 임직원 모두가 창간 17주년을 맞아 지방화시대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에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어려운 경제 여건이지만 울산신문은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잃지 않고 울산시민들의 미래를 밝히는 한 줄기 빛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한시도 잊지 않겠습니다. 

 독자 여러분과 시민 여러분의 격려와 따뜻한 시선은 울산신문이 올곧은 언론으로서의 길을 걸어가는 데 큰 힘이 됩니다. 지역 언론사의 공통적 애로사항인 경영과 인력난의 가중으로 비판 기능을 잃고 있다는 얘기도 많이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지역의 문제와 소식들을 숨김없이 전달해 주는 명실상부한 지역 시민의 언론 창구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입니다. 

 '정직한 신문, 미래지향적 신문, 시민과 함께하는 신문'이라는 사훈을 지키는 참 언론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진철 대표이사·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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