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무엇이 올바르고 무엇이 그르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자신의 마음은 들여다보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사진을 보다' 시리즈의 작업은 시작되었으며, 인간성과 그 본질에 관한 성찰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복제된 신앙
현대인들은 각자의 개성을 강조하면서도, 이면에는 유행(Trend)이라는 미명하에 누군가를 따라 하거나, 어딘가에 소속되었을 때 (값비싼 무언가를 구매하면 마치 자신도 부자가 된듯한) 동질감을 느끼고 안도감을 가지게 되는 집단적 유형화의 경향을 보인다. 이것은 사회구성원으로서 소외되고 싶지 않은 일종의 콤플렉스 같은 심리적 현상으로 개성을 강조하면서 획일화되어가는, 칼 융(C.G.Jung)이 언급한 ‘집단적 무의식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복제된 신앙’의 작품들은 한 장의 사진을 복제한 후 복제된 두 장의 사진을 붙여서 만든 작품들이다. 이것은 ‘집단적 무의식 현상’을 복제된 이미지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 것으로, 미술 기법 데칼코마니를 연상케 한다. 작품 속 이미지들은 도깨비 형상처럼 보이거나 아주 괴기스럽기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진에 보이는 사람의 모습은 아주 편안해 보이며, 마치 신앙에 귀의한 종교인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옥진명
옥진명
okjin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