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가오는 5월 21일(음력 4월 8일)은 온 세상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자비로움이 온누리에 퍼진 석가탄신일이다. 전국의 사찰에서는 일년 중 가장 바쁜 날을 보내며 연등과 촛불, 그리고 음식을 하기 위한 화기취급이 가장 많은 날이므로 관계자의 화재예방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절실할 때이고 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날이기에 더욱더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을 때이다.

 

   산불로 소실된 낙산사의 기억


 지난 2005년 4월 5일, 강원도 양양의 도로변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하여 낙산사라고 하는 천년고찰이 소실된 사실은 누구나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 산불은 낙산사의 주변 송림으로 불이 번지면서 이제는 보물지정이 해제되어 버린 보물 제479호로 지정된 낙산사 동종을 비롯한 많은 문화재를 한순간의 재로 잃어버린 아픈 기억을 낳았다. 또한 2008년 2월 10일 밤 610년 된 숭례문이 허무하게 5시간 만에 재로 사라져버렸다. 단지 대문하나가 사라진 게 아니라 국보1호가 사라진 것과 함께 대한민국의 안전의식도 사라진 것이다. 세월이 지난 지금도 크고 작은 산불이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전통 문화재를 보호할 수 있는 스스로의 안전의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화재로부터 전통사찰 등의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매년 소방관서에서는 주요사찰을 대상으로 사전점검 및 소방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도 마찬가지로 석가탄신일을 전·후로 3일간 전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이 화재특별경계근무를 통해 예방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신도들의 발길이 많은 울산의 주요 사찰 등에는 소방차와 구급차 및 안전요원을 현지에 배치하여 기동순찰과 함께 초기진압·긴급구조 출동태세로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이렇게 소방관서 차원에서 화재 및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사찰을 찾는 일반시민(불자)이나 사찰 내의 관계자들이 자발적으로 조심하고 대처하는 안전의식이 함께할 때, 안전은 더욱 확고하게 확보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화재예방과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연등행사를 비롯한 여러 행사 때에 반드시 준수하여야 하는 사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초파일 연등에 전기를 사용할 때에는 사람의 통행이 잦은 도로에 전선이 놓이지 않도록 사전에 확인하고 설치하여야 하며, 촛불을 사용하는 사찰에서는 바람에 각별히 주의하고 항상 연등의 상태를 확인하는 안전요원을 고정해서 배치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이 때에는 주변에 나뭇잎이나 쓰레기 등이 적재되어 있다면 이 또한 화재의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에 주변을 깨끗이 정리할 필요가 있다.


 둘째, 주방 및 기타의 장소에서 화기를 취급하는 사람들에게 화기취급상의 주의사항을 철저하게 교육시키고, 만일의 경우 화재가 발생했을 때 초기진압의 행동요령은 물론, 평상시 소방시설의 사용법을 숙지하여 대형화재로 확대되는 것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 또한 사찰 내에 출입하는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거나 기타의 화기를 취급하지 않도록 표지판과 안내 문구를 곳곳에 부착함으로써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켜야 한다.
 셋째, 만의 하나 발생할지도 모르는 화재에 대비하여 즉각 사용할 수 있는 소화용구를 미리 준비하고 점검하여야 한다. 사찰 내에 비치된 소화기 및 소화전의 사용이 항시 용이하도록 평상시 확인하고 사용법을 다시 한번 숙지하여 누구라도 화재를 발견하면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석가탄신일 각별한 주의를


 넷째, 긴급상황 발생을 대비하여 소방관서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비상연락체제를 유지하여 보다 신속하게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화재와 안전사고는 어느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어 마침내는 많은 사람의 삶의 터전과 행복을 앗아가 버린다.
 특히 올해 우리 울산소방에서는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여 화재 및 인명피해 감소에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지금 늘 행동하는 안전의식의 확립으로 단 한 건의 화재 및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는 석가탄신일이 되기를 기원한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