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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이 참여하는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이 6년 만에 전국적으로 실시된 23일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자 울산시청 앞 중앙로에서 관계자들이 시민 및 차량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전 국민이 참여하는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이 6년 만에 전국적으로 실시된 23일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자 울산시청 앞 중앙로에서 관계자들이 시민 및 차량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23일 오후 2시, 울산시 곳곳에서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6년 만의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이 시작됐다.

취재진이 있던 울산광역시청에서도 사이렌 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민방위 훈련이 시작됐다. 

훈련이 시작되고 업무를 보던 직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비상 계단을 통해 대피장소인 주차타워 지하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직장 민방위 대원과 총무과 직원들은 대피 안내요원으로 활동하며 대피 상황을 통제했으며 혹여나 사무실에 대피하지 않은 인원이 있는지 확인 작업이 이뤄졌다. 

시청 직원 외에 훈련 시각 당시 시청을 방문한 일반 시민들도 안내에 따라 대피행렬에 참여했다.

대피소에서는 도착한 직원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습 시 비상조치행동메뉴얼 교육이 이뤄졌다.

이와 함께 53사단 7765부대 군인들의 통제하에 방독면 착용 등 화생방 관련 교육도 진행됐다.

또 시청 바깥 도로변에서도 거리에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피 안내했다.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같은 공습상황에 신속한 대피와 대응 요령을 숙달하기 위한 훈련이다.

그동안 재난 대비에 중점을 두고 실시해 온 훈련과 달리 올해는 6년 만에 적 공습상황에 대비한 민방위 훈련으로 진행됐다.

이날 울산 각 지자체는 도로와 아파트 등을 한군데씩 사전 선정해 비상차로 차량 이동통제 훈련과, 시범 대피 훈련도 실시했다.

이를 통해 각 지자체 공무원들과 관계 기관은 교통 통제 및 시민 대피 유도 등 민방위 훈련을 무사히 끝마쳤다.

하지만 시범 대피 훈련 지역과 그 외 일반 대피소의 현장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사이렌이 울리고 취재진이 찾아간 울주군의 한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에서는 사람 한 명 마주치지 못했다.

이곳은 전체 500세대가 훌쩍 넘는 아파트로 지하 주차장이 민방위 대피소 역할을 하고 있지만, 훈련에 참여한 시민은 전무했다.

또 면단위 마을 한곳에서는 사이렌과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현장에 있던 취재진은 재난 문자와 도심지에서 어렴풋이 들리는 사이렌 소리를 듣고 나서야 훈련이 시작된 것을 알 수 있었다.

같은 장소에 있던 나이가 많은 마을 주민은 소리가 작아 사이렌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었다.

이날 전체적인 훈련 상황에 관해 울산시 민방위 관계자는 "올해 민방위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에 초점을 두고 실시돼 도로 전면 통제나 대피 통제 등 대대적인 상황 설정은 없었다"며 "지역 곳곳 모든 곳의 훈련 상황을 통제하지는 못했으나 지자체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상황 대응 역량을 강화해 이후 훈련, 실제상황 발생 등 유사시에도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민창연기자 changy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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