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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 교섭대표들이 지난 6월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3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노사 교섭대표들이 지난 6월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3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하기 위해 집중 교섭에 들어갔다. 

노조는 본 교섭과 실무협의를 번갈아 가며 회사와 이견을 좁히면서도, 이번 주와 다음 주 교섭 내용에 따라 파업도 고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5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19차 교섭에서 노조 측에 기본급 10만 1,000원 인상, 성과금 300%+75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임금안을 제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회사가 올해 교섭에서 노조 측에 임금안을 처음으로 먼저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노조는 제시안이 "조합원의 기대치에 한참 부족하다"며 추가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노조는 6, 7일도 교섭을 실시하는 등 이번 주와 다음 주 회사 측과 집중적으로 교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추가 제시안도 도출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실무협의도 별도로 실시하고 있다.

다만 노조는 회사를 압박하기 위해 교섭과 별도로 파업 관련 일정도 염두하고 있다. 노조는 7일 중앙쟁대위 2차 회의를 열고 추후 파업 일정과 수위 등을 놓고 조합원들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관계자는 "회사가 교섭을 성실하게 임해줘야 한다. 전날 회사 측의 제시안은 부족하다"며 "노사는 이제 거의 매일 교섭을 실시하고 있다. 교섭 내용에 따라 노조의 투쟁 방향성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노조는 기본급 18만 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를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과 현실화,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최장 만 64세로 연장하는 내용 등을 요구했다.

특히 노조는 올해 쟁점안인 임금을 비롯해 '정년연장' 등에 대해 회사와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면, 파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조는 중앙노동위의 쟁의조정에서 조정중지 결정을 받아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교섭 타결에 가능성은 열려있다. 

노사는 일부 단체협약과 관련해 이미 접점을 찾은 상태다. 또 정년연장에 대한 사안도 노사가 지속적으로 다루고 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정년연장은 실무협의 등을 통해 노사가 의견 일치를 봐야 일단락될 수 있어, 아직 결과 언급이 이르다"며 "이번 주와 다음 주 회사와의 교섭 성과가 노조의 투쟁방향에 반영될 것이다"고 밝혔다.

노조가 임금협상과 관련해 파업하면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서승원기자 ggundle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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