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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전경. UNIST 제공
UNIST 전경. UNIST 제공

최근 4년간 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에 200명이 넘는 학생이 학교를 그만 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의대 진학을 위해 자퇴를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를 통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UNIST 중도탈락자는 66명으로 2021년(21명) 대비 3배 가량 늘었다. 

최근 4년 간 발생한 중도탈락자만 212명에 달한다. 

중도 탈락은 자퇴, 미등록, 미복학, 학사경고 등을 일컫는데 보통 자퇴 비율이 가장 높다.

연도별로는 2019년 52명, 2020년 73명, 2021년 21명, 2022년 66명이다. 2020년 이후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카이스트 등 다른 이공계특성화대학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UNIST를 비롯한 카이스트,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중도탈락자는 268명으로, 직전 해 187명 대비 43.3%(81명)나 늘었다.

또 이들 4개 대학에서 최근 4년간 발생한 중도탈락자는 908명에 달한다. 

이들 외에 이공계 특성화 대학으로 분류되는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의 경우 작년 36명이, 한국에너지공과대에서는 7명의 중도탈락생이 발생했다.

약학대학에서도 학생 이탈이 이어졌다. 지난해 전국 37개 약대에서 206명의 학생이 중도 탈락했다. 

학교별로는 중도 탈락생은 중앙대(17명), 전남대(15명), 숙명여대(13명) 순으로 많았다.

중도탈락한 학생들이 이후 어떤 학교로 입학했는지는 조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입시업계에서는 '의대 쏠림' 현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다른 대학 이공계 대학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대부분 학생은 의약학 계열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런 흐름은 지난해 더 크게 발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의학 계열 중도탈락 학생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39개 의대의 중도 탈락생은 178명으로 전년(203명)보다 25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치대는 56명, 한의대 80명, 수의대 66명으로 모두 전년(치대 59명·한의대 98명·수의대 97명)보다 줄었다.  정세영기자 sey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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