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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북구강동관광단지 조감도. 울산시 제공
울산북구강동관광단지 조감도. 울산시 제공

강동관광단지 개발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총 8개 지구 중 1개 지구만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6개 지구는 아예 구체적인 사업 계획조차 수립되지 못했다. 

공영개발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본보 2023년 10월 20일자 1면 보도) 공익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때문에 울산시 차원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지난 2000년 강동관광단지는 도시계획시설(유원지)로 결정됐다. 

당시 총 8개 지구(136만 7,240㎡)였다. 

이 중 워터파크 지구에 KD개발이 롯데건설과 함께 2007년 강동리조트 조성사업을 착공했지만, 2009년 공정률 37%에서 공사를 중단했다. 

사업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롯데와 울산시가 2015년 강동리조트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을 재추진했지만 속도는 붙지 않았다. 

롯데리조트(예정) 및 울산 롯데캐슬 블루마리나 생활숙박시설의 조감도. 롯데건설 제공
롯데리조트(예정) 및 울산 롯데캐슬 블루마리나 생활숙박시설의 조감도. 롯데건설 제공

 

2021년에 들어서야 도시게획시설사업(유원지) 실시계획(변경) 인가를 받고 2022년 1월 기공식을 개최했다. 

2022년 6월에는 다시 강동리조트 건축(변경) 허가를 받고 비로서야 기존 건축물을 철거하면서 공사가 재개됐다. 

현재는 숙박시설(974실), 가든스파형 워터파크(2만 2,500㎡), 컨벤션(790㎡), 글램핑존(1만 74㎡) 등을 도입할 계획으로 공정률은 7.8%다. 

타워콘도지구에 추진되던 '뽀로로 테마파크'는 사실상 사업을 철회했다. 

㈜재상은 지난 2020년 국토계획법상 타워콘도지구 내 유원지 사업시행자로 지정받고 실시계획 인가를 받았지만 사업 변경을 계획하고 있다. 

사유지 확보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면서 '뽀로로' 테마의 유행이 지난 탓이다. 

잔여사유지 1필지에 대한 협의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현재는 공유물분할청구소송에서 승소해 경매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 부지 확보가 마무리되면 이 업체는 뽀로로 테마파크 대신 유명 브랜드 호텔을 유치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상 관계자는 "뽀로로 테마파크는 사업을 사실상 접었다. 대신 호텔 1개동과 콘도 또는 레지던스 건물 2개 동을 건립할 계획으로, 호텔 건물은 유명 브랜드 호텔이 위탁 운영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6개 지구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도 수립되지 않았다. 당초 울산시는 현재 계획이 수립되고 인가가 난 워터파크 지구와 타워콘도 지구 이외에 △연수여가지구 △청소년수련지구 △건강휴양지구 △허브테마지구 △복합스포츠지구 △테마파크 지구 등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고 총 2조 5,785억원의 민자를 유치하겠다고 계획했다. 

그러나 대부분 사유지인 대상 사업지는 관광단지 지정과 함께 땅값이 치솟아 지금은 민간 투자자들이 선뜻 발을 들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공영개발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쉽지 않다. 해당 부지를 수용하는 방식으로 공영개발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공익성'이 담보돼야 하지만, 관광단지는 국토부가 공익성을 깐깐하게 따지기 때문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최근 북구에서 다시 나머지 6개 지구를 공영개발로 전환하자는 요청이 있었지만 공익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울산시 예산을 투입하는 공익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자칫 예산 낭비 문제에 휘말릴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울산시가 적극 개입해 강동관광단지 개발의 방향성을 전환해야 한다는 고민이 있다"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2개 지구의 개발 방향을 살펴보면서 다각적으로 개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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