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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병원 노조가 병원 측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놓고 난항을 겪자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 등 주요쟁점안에 대한 입장차를 좁힐때까지 병원 측을 상대로 파업을 이어나가기로 해, 당분간 병원 업무 차질이 예상된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병원분회(이하 울산대학교병원 노조)는 25일부터 파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23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는 노사가 참석한 가운데 3차 노사 조정회의를 가졌지만, 의견 조율 이루지 못했다. 

 노사는 24일 파업과 별도로 한 차례 더 조정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전체 조합원 1,789명을 대상으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투표결과 투표자 1,387명이 찬성(투표자대비88.6%)하면서 가결됐다.

 앞서 지난 22일 울산대학교병원은 노조 측에 일시금 30만원, 포인트 점수 5만원 지급 등을 추가로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인력 충원 등 쟁점안에 대해 '여전히 입장차가 크다'며 파업 강행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장우 울산대학교병원분회 부분회장은 “올해 노사가 8월부터 지속적으로 임금에 대해 논의했지만 여전히 병원 측은 납득할만한 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이미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조합원들은 투쟁의지를 보이고 있고, 병원이 현실적인 안도 내놓지 않고 있어 부득이하게 요구안 관철을 위해 파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노조는 병원 측과 지난 8월 17일부터 10월 22일까지 18차 차례 올해 임단협 교섭을 진행해오면서, 기본급 11.4% 인상과 격려금 인상, 인력 충원요구 등 23가지 단체협약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기본급 3%·격려금 인상, 일시금 70만원 등이 포함된 안을 제시하고 있다.

 노조가 파업을 벌이게되면 지난 2017년 이후로 7년 만이다. 노조의 파업 영향으로 울산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울산대학교병원의 외래 환자 업무 차질이 예상된다.

 노조는 최소필수인력을 유지하면서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중환자실·응급실의 경우 인력 100%를 유지하고, 각종 검사실의 경우 인력 50%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울산대학교병원 측은 노조의 파업 수순에 대해 “노사가 최대한 빨리 조속한 협의를 통해서 원만히 합의를 이끌어내, 병원 업무 차질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해는 파업 전날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파업을 철회한 바 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2022년 기준 총 4,883억 원의 매출액 가운데 5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승원기자 ggundle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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