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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에어 비행기 사진. 하이에어 제공
하이에어 비행기 사진. 하이에어 제공

울산공항에 기반을 둔 소형항공사 '하이에어'가 경영난으로 운항중단이 현실화되자, 울산공항의 부족한 비행노선 활성화 대책을 촉구하는 정계와 재계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범수(울산 울주군) 의원은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근 울산공항이 하이에어 운항 중단에 따른 운항 편수 부족 문제를 지적하고 정부에 관련 대책을 질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서범수 의원은 "현재 울산공항은 하이에어 운항 중단에 따른 영향으로 운항 편수 52%가 감소했다"며 "특히 제주 노선의 경우 하루에 왕복 1편, 울산~김포 노선은 아침과 저녁 왕복 2편 운행에 불과해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 의원은 "공항을 만들어 놓고 이렇게 운영하는 것은 시민 불편을 가중시키고, 공항 이용률을 감소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국토부 대책을 물었다.

 정용식 국토부 항공정책 실장은 "고민하고 있으며 곧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가 관련 대책을 검토해 이번 달 말까지 의원실로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

 지역 재계에서도 울산공항 기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는 '하이에어' 운항중단의 여파로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한 '노선 증편과 신규 항공사 취항'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국토교통부 측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공문에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HD현대중공업, SK에너지, 에쓰오일 등 대기업 및 울산지역중소기업 등 95개업체가 참여했다.

 이날 울산상공회의소 측은 "최근 하이에어의 경영난과 운항관리사 부족으로 울산공항의 항공편수가 50% 이상 급감하고 있다"며 "울산공항의 주 항공노선인 울산~김포 노선은 비즈니스 여객의 성격을 띄고 있어 지역 기업체들의 비즈니스 차질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저해와 함께 울산공항 기능의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상의는 "무엇보다 하이에어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인해 운항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울산공항 이용객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울산이 산업수도로 가지는 특수성을 감안해 급감한 항공편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와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한 기존 대형항공사들의 노선증편 및 신규 항공사의 취항에 관심과 지원을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소형항공사 '하이에어'에 대해 오는 31일자로 '항공여객 운항증명(AOC)효력정지' 명령을 내리면서 사실상 울산공항 지점폐쇄가 현실화되고 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하이에어 측은 당분간 기업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지난 19일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에 '휴업 신고'를 한 상태로 알려져있다.  서승원기자 ggundle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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