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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1일 '보행자의 날'을 기념해 행정안전부가 전국 각지에서 보행자 중심의 교통안전 문화 만들기 행사를 진행한다. 보행자의 날은 지구 온난화와 에너지 위기 등 환경문제로 인해 보행교통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보행교통 개선의 중요성에 대한 범국민적인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됐다. '11월 11일'을 기념일로 정한 것도 11이라는 숫자가 인간의 두발이 직립한 상태를 의미한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하는 다양한 홍보 활동과 학술 행사 등도 여기에 초점을 맞춰 경찰 및 민간기관과 공동으로 12일까지 진행된다. 

 우선 행안부는 '안전을 넘어 안심이 되는 세상-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보행안심시대'를 슬로건으로 정해 보행안전의 중요성을 집중 홍보한다. 무단횡단하지 않기, 우측 보행, 보행 중 휴대전화와 이어폰 사용하지 않기, 골목길에서 주의하며 걷기 등을 보행 안전 수칙으로 정해 놓고 KTX 역사, 전통시장, 전국 편의점, 아파트·상가 등을 비롯해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창구를 통해 현장 캠페인을 집중 진행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보행자의 안전은 교통사회의 발전과 도시 환경의 품질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보행자의 날이 보행안전에 관한 진지한 고민과 답을 찾는 날로 자리매김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려면 보행안전 주간(6~12일) 행사가 그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거나 단순한 축제로만 여겨서는 안 될 일이다. 교통에서 보행 문제는 시작이자 끝이기 때문이다. 보행이 편리해야 교통이 편리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제는 자동차 중심의 도시에서 보행자는 자꾸만 도로 한 켠으로 밀려나 마침내 변변한 보행로조차 확보하지 못하는 게 요즘 실정이다. 이번 보행안전주간이 보행자 중심의 교통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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