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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는 도심 공원에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이다.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파크골프장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요즘 들어서는 파크골프인의 수요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다.

울산시가 쓰레기를 매립한 남구 삼산·여천매립장에 전국 최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한다는 소식이 반갑게 들리는 이유다. 게다가 한때 쓰레기가 묻혀 방치된 땅이 미래 정원의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환골탈태했다는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도 추진한다니 발상의 전환에 박수를 보낸다.

울산시는 이미 삼산·여천매립장 완충녹지 부지 22만 2,161㎡에 대한 보상 절차를 마무리하고 소유권을 확보했다. 시는 이 부지에 최소 36홀에서 최대 56홀에 이르는 전국 최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점은 남는 부지를 활용해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할 의사를 확고히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을 성공시킨 울산의 역량과 자산을 토대로 '정원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에 박람회 개최에 대한 기획재정부와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승인을 얻고, 2025년에는 조직위원회 구성과 박람회 종합운영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제 남은 것은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승인절차다. 삼산매립장은 30년 기한의 사후관리 기간을 마쳤지만 여천매립장의 사후관리 기간은 오는 2032년까지다. 시료 채취와 분석 등을 거쳐 환경성에 문제가 없다면 파크골프장을 포함한 체육시설 설치나 나무 식재 등을 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도심 속에 방치된 쓰레기매립장을 새롭게 해석해 대한민국 정원 문화와 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구현한다는 의미가 박람회 유치 타당성에 힘을 보탤 게 틀림없다. 다만 좋은 기회도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탁상행정에 그칠 확률이 크다.

앞으로 남은 기간 법적 제도적 준비를 완벽하게 갖춰 당초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 실시설계를 마치야 하겠다.

파크골프장도 마찬가지다. 시민 누구나 쉽게 이용하는 시설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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