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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의 전경. 울산시 제공
HD현대중공업의 전경. 울산시 제공

국내 조선업계 최대사업장인 HD현대중공업의 노조와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의 노조가 나란히 새 집행부를 선출하는 선거체제로 들어갔다.

 13일 HD현대중공업 노조(민노총 산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이날 노조위원장(지부장)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오는 17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노조는 이번 달 24일 투표를 거쳐, 2년간 HD현대중 노조를 이끌어갈 노조위원장과 노조집행부를 선출한다.

 노조 규약에 의하면 현 집행부 임기(12월 말까지) 만료 한달 전에 새 집행부를 뽑아야한다. 노조는 1차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8일 2차 투표를 실시할 방침이다.

 HD현대중그룹의 조선 3사 노조 중 하나인 미포조선 노조도 차기 집행부 선출 준비에 들어갔다. 미포조선 노조는 오는 16일 선관위가 발족하며 이번 달 30일 노조위원장과 노조집행부를 선출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주한 계약들이 실적으로 연결되면서,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최근 현대중공업은 호황 분위기다. 이에 현대중 노조 조합원들은 회사를 상대로 임금인상과 복지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조합원 기대에 부응하는 노조위원장을 선출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노조는 성과급을 평균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는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평균임금이 퇴직금과 산업재해 휴업보상 기준이 되는데, 성과급이 평균임금에 포함되면 자연스럽게 퇴직금 등도 늘어나게 된다. 노사 입장차가 큰 부분이라, 새 노조위원장의 역할이 중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포조선 노조의 경우, 지난해 11월 교섭이 난항을 겪자 맏형격인 HD현대중 노조와 현대삼호중공업 노조와 함께 사상 초유의 '조선 3사 공동파업'을 결의하기도 했다. 

 지난해 겨우 이를 모면했지만 해마다 교섭을 놓고 노사가 입장차를 보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이같은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새 노조위원장의 성향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한 지역 노동계 전문가는 "내년에도 정년연장, 노란봉투법 등 굵직한 노동계 이슈들이 산적해있어, 교섭을 비롯해 다양한 사안을 놓고 노사가 대립할 수 있다"며 "노사 문제가 산업계에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어 선거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서승원기자 ggundle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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