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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울산신문 자료사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울산신문 자료사진

오는 5일 현대차 차기 노조위원장(현대차지부장) 선출을 앞두고 2명의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른다. 

두 후보 모두 강성 노선이라, 내년 임금협상에서 정년연장, 고용보장 등을 놓고 회사 측과 갈등이 예상된다.

3일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진행된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선거 1차 투표에서 민주현장 소속의 문용문 후보(1만2,551표·득표율 37.98%)와 민주노동자 소속 임부규 후보(8,683표·득표율 26.28%)가 득표율 1,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는 나오지 않았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5일 2차 투표로 새 노조위원장과 집행부를 확정한다.

현대차 노조 1차 투표에는 조합원 총 4만5,000여명 가운데 3만3,000여명이 참여해 투표율 73%를 기록했다. 

현 노조위원장인 금속연대 소속 안현호 후보는 연임에 도전했지만, 7,381표를 얻어 3위에 그쳤다.

결선에 오른 두 후보 모두 강성 노선으로 알려졌다. 

문용문 후보는 '민주현장' 소속으로 제4대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정리해고 반대 투쟁과 관련해 구속된 바 있다. 상여금 900% 쟁취, 주4일 근무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임부규 후보는 '민주노동자' 소속으로 금속노조 조직국장, 현대차 노조 소재생산기술부 대표 등을 지냈다. 분배 정의 실현, 노동시간 단축 등을 조합원들에게 약속하고 있다.

어느 후보가 차기 노조위원장 자리를 맡던, 내년 임금협상에서 회사를 상대로 강경한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또 최근 현대차 노조는 국내 최대 단일 노동조합 단체인만큼, 4만5,000여명의 조합원을 앞세워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위원장도 배출했다.

지난달 말 당선된 장창열(현대자동차지부 전 미래변화대응TFT 1팀장) 신임 금속노조위원장은 더 많은 노동자를 조직해 현재 고용을 지키고, 신규 고용을 늘릴 정책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고용문제는 현대차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내세우는 교섭 중요 쟁점안이다. 이에 올해 교섭 쟁점이었던 정년 연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정부 정책, 사회적 인식변화로 법 개정 시 노사가 재협의하기로 해 내년 임금협상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미포조선 제20대 노조위원장에 출마한 박진철 후보가 3차 투표를 통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아, 현대미포조선 노조의 새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미포조선 노조는 지난 1일 울산 본사에서 전체 조합원 1,815명을 대상으로 2차 결선투표에서 1위에 오른 박 후보의 당선 여부를 묻는 조합원들의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노조는 투표결과, 1,456명이 투표해 찬성 841명(투표자대비 57.76%)으로 박진철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박진철 새 노조위원장은 현장조직 '현민투' 소속으로 임금복지, 단결권 사수 고용안정, 사무직 차별철폐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서승원기자 ggundle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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