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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온산권익협의회가 지난달 이순걸 울주군수 및 울주군의회 측에 764명의 주민 서명이 포함된 건의서를 전달하고 지역 환경개선을 위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울산 울주군 제공
울주군 온산권익협의회가 지난달 이순걸 울주군수 및 울주군의회 측에 764명의 주민 서명이 포함된 건의서를 전달하고 지역 환경개선을 위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울산 울주군 제공

"실향민으로 근 50년을 공해, 악취 피해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울산 울주군 온산읍 지역주민 및 단체가 지자체 측에 덕신 이주단지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온산권익협의회와 지역 주민들은 녹지공원화 사업, 지역 환경개선 등을 통한 이주단지 거주민들의 복지 및 삶의 질 향상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덕신 이주단지는 지난 1974년 정부 지정고시로 조성된 단지로 산업화 당시 공단이 들어서며 공해를 호소하던 16개 마을 1만여명의 주민들을 이주시킨 주거단지다.

하지만 해당 이주민들은 거처를 옮긴 이후 현재까지도 공해, 악취 등 공단 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지역 일대에 폐기물 매립장 조성사업이 재차 추진되며 이로 인한 추가적인 공해 피해까지 우려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온산권익협의회 관계자 A씨는 "산업화 물결에 이주대책 없이 대뜸 공장부터 건설되는 바람에 일부 이주 주민을 제외한 거주민들은 공해병에 시달려왔다"며 "그런 이들 1만여명이 이주해 자리 잡은 곳이 덕신 이주단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곳에서도 우리는 간접적인 공해를 호소하고 있으며 정주권 형성이 뒷받침되지 못한 상황에 이주한 탓에 늘 크고 작은 지역 문제를 겪는다"며 "또 틈만 나면 폐기물 매립장과 같은 공해 시설이 지역을 비집고 들어오려고 하는 상황인데 이런 이주민의 고충을 헤아려 지자체가 처우개선에 힘써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협의회 측은 지난달 울주군 및 울주군의회 측에 764명의 주민 서명이 포함된 건의서를 전달하고 지역 환경개선을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이주단지라는 이미지를 탈바꿈하고자 온산운동장 및 온산문화체육센터 일대를 녹지, 역사 공원화해달라 요청했다.

또 지역 내 거리의 고사목 처리와 식재, 노인들을 위한 마을 안길 벤치 설치, 전선 지중화, 마을 벽화사업 등 도시 미관 및 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이 밖에도 새울원전 주변 지역과 온산공단 주변 주민 고충을 비교·분석해 형평성에 맞는 지원책을 내달라고 목소리 내고 있다.

A씨는 "온산공단 지역의 기업 공장들이 울산 발전을 위해 밤낮없이 가동되고 있다"며 "지자체는 그 밑바탕에 이주민들의 희생이 있음을 잊지 않고 부디 지역민들을 위한 정책을 펼쳐가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민창연기자 changy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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