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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룡도. 울산박물관 제공
운룡도. 울산박물관 제공

지역 내 박물관 곳곳에서 다채로운 기획·특별전이 내년까지 이어진다.

울산박물관은 오는 2024년 갑진년 용의 해를 맞이해 19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기획전시실Ⅱ에서 주제(테마)전시 '용오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 문화와 울산 역사 속에 깃들어 있는 용에 대해 살펴본다. 

백자청화운룡문호. 울산박물관 제공
백자청화운룡문호. 울산박물관 제공

전시 내용은 △위엄, 나의 힘을 보거라 △기우, 비를 내려주겠노라 △벽사, 악귀를 물리치리니 △호법, 불법을 지키다 △운룡, 구름이 나를 감싸는구나로 구성돼 있다.

'위엄, 나의 힘을 보거라'는 왕과 권력을 상징하는 용에 대해 살펴본다. '기우, 비를 내려주겠노라'는 풍년과 풍어를 바라는 선조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벽사, 악귀를 물리치리니'는 나쁜 기운을 막고 좋은 기운을 준다는 용의 의미를 살펴본다. '호법, 불법을 지키다'는 용과 관련한 사찰 설화에 대해 알아보고 '운룡, 구름이 나를 감싸는구나'는 구름과 용이 함께 그려진 의미와 관련 유물을 볼 수 있다. 

'울주마을을 보살피는 골맥이 할배·할매' 전시작품. 울주민속박물관 제공
'울주마을을 보살피는 골맥이 할배·할매' 전시작품. 울주민속박물관 제공

이어 울주민속박물관 특별전 '울주마을을 보살피는 골맥이 할배·할매'가 18일부터 내년 8월 31일까지 진행된다.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울주문화원이 주관하는 '2023 미래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사업'과 연계된 전시로, QR코드를 찍어 울주군 골맥이 동제 영상과 사진을 감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골맥이는 '고을'과 '막이'가 합쳐진 복합명사다. 원래 마을에 처음 들어와 마을을 가꾸기 시작한 입촌주(入村主)다. 입촌주는 나중에 마을을 보살피는 신령이 된다. 한 가문으로 시조이고, 한 국가로 말하면 태조인 셈이다. 골맥이가 없었으면 마을을 생겨나지 않았다. 

울주민속박물관 특별전 '울주마을을 보살피는 골맥이 할배·할매'가 18일부터 내년 8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은 전시관 전경. 울주민속박물관 제공
울주민속박물관 특별전 '울주마을을 보살피는 골맥이 할배·할매'가 18일부터 내년 8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은 전시관 전경. 울주민속박물관 제공

덕분에 마을사람들에게 골맥이는 더없이 소중하고 고마운 신령이 된다.  

전시는 최근 농·어촌의 고령화·과소화로 인해 사라지는 골맥이를 관람객이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를 위해 2023년 기준 울주군의 약 160여 곳의 골맥이를 영상과 사진으로 기록했다. 또한 영국 예술가 스튜어트 샘플의 반타블랙 3.0을 이용한 흑백의 골맥이 오브제도 제작 설치했다. 

노명숙 울주민속박물관장은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울주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골맥이의 의미와 가치를 일깨우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수빈기자 us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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