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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창수 울산교육감이 6월 27일 동구 서부초등학교 한국어반을 방문해 아프가니스탄 학생들을 격려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교육청 제공
천창수 울산교육감이 6월 27일 동구 서부초등학교 한국어반을 방문해 아프가니스탄 학생들을 격려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교육청 제공

천창수 울산교육감 체제를 맞은 울산교육청은 노옥희 전 교육감의 교육철학인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을 이어가면서도 '삶과 배움이 일치하는 교육' 비전으로 맞춤형 공교육 강화, 미래형 교육복지 실현에 힘썼다. 교육감 직속 학교폭력근절추진단 설치, 교권보호방안 7대 과제 추진 등 학교 현장의 변화를 주도한 제도적 기반 마련으로 '교육도시 울산'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다만 내년도 본 예산이 전년 대비 6.8%인 1,626억원 가량 역대 최대 규모로 삭감된 점은 악재로 남았다. 편집자

 

첫 부부교육감 탄생…천창수호 출발

천창수 울산교육감이 지난 4월 취임했다. 

 지난해 12월 고 노옥희 전 교육감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치러진 울산교육감 보궐선거에서 노 전 교육감의 남편인 천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이로써 울산 첫 부부교육감이 탄생했다.  

 천 교육감은 당선 소감에서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이 우리나라 공교육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최고의 청렴도, 최고의 교육복지, 아이 위한 미래교육을 멈추지 않고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천 교육감은 취임 후 1호 결재로 '교육감 직속 학교폭력 전담 기구 설치를 위한 전담팀 구성'에 서명했다.

 학교폭력 없는 평화로운 학교 조성은 천 교육감의 주요 공약 중 하나다.

 전국 최초 교육감 직속 학교폭력근절추진단을 설치하고, 관련 업무 담당자 등 10명 내외로 전담팀을 구성해 학교 맞춤형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천 교육감은 최근 촉발된 '교권 보호' 이슈에도 지역 5개 교직단체와 공동 긴급 추진과제와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천창수 교육감이 11월 13일 울산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2024년도 본예산 편성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울산교육청 제공
천창수 교육감이 11월 13일 울산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2024년도 본예산 편성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울산교육청 제공

빅데이터 기반 울산교육종단연구 실시 예정

울산교육은 정책의 초점을 맞춤형 공교육 강화에 맞추고 주력했다.

 이를 위해 문해·수리력 등 기초학력에 대한 통합적 진단과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며 질높은 공교육 실현에 힘썼다. 

 또 AI기반 문해력 향상 프로그램, 대학 연계 읽기 곤란 학생 지원단, 특수교육 대상학생 문화예술분야 맞춤형 프로그램 확대 등 통합 맞춤형 학습지원과 진로·진학교육을 강화했다.

 촘촘한 교육복지 기반 마련을 위해서는 만 5세 유아대상 사립유치원 무상교육과 공립유치원 지원, 초등 4학년 지역화 교과서 전국 최초 6개 언어 번역 등 보편적 교육 복지를 확대했다. 

 개청 이후 처음으로 빅테이터에 기반해 교육 현안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울산교육종단연구'도 실시된다. 

 내년 초등 4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10년간 인지적·정의적·사회적 변화 및 성장과정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빅데이터 구축에 나선다.

 이를 기반으로 학교의 교육활동 및 정책이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함으로써 정확한 통계학적 분석으로 학교 교육 활동을 개선하고 효과적인 교육정책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천창수 울산교육감이 9월 4일 울산교육청 앞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집회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울산교육청 제공
천창수 울산교육감이 9월 4일 울산교육청 앞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집회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울산교육청 제공

9년 연속 학업중단율 전국 최저 기록

이 같은 행보 속에 지난 9월 천창수 울산교육감은 전국 시도교육감 교육행정 운영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개청 이래 첫 사례로 취임 5개월 만의 성적이었다. 

 지난 10월에는 울산교육청이 교육부가 발표한 2023년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교육청'으로 뽑혔다. 

 국가시책 추진실적을 다루는 정량평가에서 연이어 공식 인정을 받은 셈이다.  

 또 상반기 학교회계 재정집행 목표도 초과달성해 인센티브 10억원을 확보했고, 학교회계 재정집행도 전국 1위에 올라 성과급 30억원을 얻게 됐다.

 이와 함께 울산교육청은 2014년부터 9년 연속으로 전국 시도교육청 중에서 가장 낮은 학업중단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울산지역 초·중·고등학생의 '학업중단율(0.62%)'과 '부적응사유 학업중단율(0.35%)'이 모두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울산교육청은 지역 학생들의 학업 중단을 예방하기 위해 위기 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행복동행 365프로그램'으로 교직원 1명이 위기학생 1~3명의 멘토가 돼 상담과 동행 활동과 학생·학부모 동반 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해 학교생활 적응력을 높이는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

 

천창수 울산교육감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1월 16일 중구 학성여자고등학교 앞에서 수험생을 격려하고 있다. 울산교육청 제공
천창수 울산교육감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1월 16일 중구 학성여자고등학교 앞에서 수험생을 격려하고 있다. 울산교육청 제공

교부금 대폭 축소 전망 교육사업 빨간불

울산교육청의 내년도 본예산이 울산시의회에서 62억원 가량 삭감된 약 2조2,300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올해 본 예산보다 1,626억원(6.8%)가량 줄어든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천창수 교육감 1호 공약인 교육감 직속 학교폭력근절추진단 운영과 학교안전공제회기금 보조금 등 신규 사업과 11개 시·도에 설치된 안전체험교육원 설립도 용역비를 포함해 75%가량 삭감됐다. 

 전년 대비 삭감해 제출한 예산안이 더 줄어들면서 내년도 일부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세수감소 여파로 내년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초·중등 교육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한 대응 방안 마련 과제가 남았다.   정세영기자 sey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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