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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올해 3~11월 마약류 집중단속을 벌여 총 1만7,152명을 검거하고 이 중 2,379명을 구속했다고 한다. 이는 최근 5년 이내 가장 많은 숫자며 지난해(1만2,387명)와 비교하면 38.5%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10~30대의 젊은 층 비중이 57.6%(9,873명)로 절반 이상을 차지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한다. 그것도 10대가 1,025명이 검거돼 작년 같은 기간(294명)의 3배 넘게 늘었다니 충격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인터넷 마약 사범도 4,362명으로 전년 동기 3,092명 대비 41.1% 증가했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마약 청정국으로 알려졌던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한숨밖에 안 나온다.

 이런 와중에 울산시가 어제 '마약청정도시' 실현을 위한 '마약퇴치운동본부 울산지부 창립이사회'를 개최했다. SNS 등을 통해 마약 구입이 쉬워지면서 일상으로 파고든 마약이 이제 10~30대까지 성행하고 있는 때라 더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울산지부는 마약류 및 약물남용 예방을 위한 대시민 홍보, 계몽, 교육을 비롯해 마약류퇴치 전문가 및 자원봉사자 양성, 마약류 및 약물남용으로부터 아동 및 청소년의 건전 육성, 기타 마약류 및 약물남용 예방을 추진하게 되기 때문에 기대를 모은다. 알다시피 마약은 환각 증세와 함께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다. 과다 복용하거나 장기간 중독 상태에 노출되면 사망하기까지 한다. 피부를 썩게 만들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좀비 마약'도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중독자들을 치유하고 재활하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면 '청정도시 울산'도 빠른 시일 내 실현될 것이 틀림없다.

 우리 사회는 지금 양극화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거기에 마약 창궐이라는 또 하나의 국가적 위기에 봉착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규제·예방·치료를 병행하는 종합대책과 비상한 각오로 마약을 확실하게 근절해야 하는 이유다. 더욱이 처벌 위주의 '마약과의 전쟁'으로는 문제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마약퇴치운동본부 울산지부 창립이 마약 단속·관리·치료를 아우른 입체적인 전략으로 방향을 틀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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