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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경.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경. ⓒ울산신문

 

현대차의 내연기관 시대가 저물고 있다. 

 현대가 내연기관 부품 생산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울산 단조공장 가동을 내년부터 중단하기로 한 것. 1991년 현대차가 자력으로 개발한 독자 엔진과 함께 부품 공급을 시작했던 단조공장이 32년 만에 문을 닫는 것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에 있는 단조 1·2공장을 내년 1월과 10월에 각각 중단할 예정이다.

 단조 공장은 금속을 두들기거나 눌러서 필요한 형태로 만드는 사업장이다. 운영 중단은 1991년 해당 공장 가동 이후 32년 만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단조 공장의 인력 재배치와 공장부지 활용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부지에 첨단 신기술 제조 시설이 들어설지는 미지수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울산 단조 공장에서 생산했던 일부 소규모 엔진 부품의 경우 외부에서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단조 공장 운영 중단은 현대차가 전동화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이미 기존 내연기관 생산라인을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혼류 생산 라인으로 전환해 아이오닉5, 코나EV, 포터EV 등 주요 전기차 모델을 만들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6월 연평균 11조원 수준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동화 전환을 추진하는 '현대모터웨이'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200만대 판매(제네시스 포함) 목표를 세웠다. 2030년 미국, 유럽, 한국 등 주요 지역의 전기차 생산 비중을 48%까지 늘려가겠다는 계산이다. 그중에서도 국내공장 전기차 생산 비중은 올해 14%, 2026년 24%, 2030년 36%를 목표로 계속 늘려간다.

 현대차는 지난 11월 울산 공장에 전기차(EV) 전용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 공장은 오는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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