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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태영견설 제공
태영건설. 태영견설 제공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에 지역 건설업계도 살얼음 판이다. 

 울산에 태영건설이 추진 중인 사업장이 소수에 그쳐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지 모르나, 지역에 공사 중단 현장이 다수인 상황에서 건설 및 부동산업계 침체 지속을 노심초사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28일 오전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함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단의 75% 동의를 얻어 2주 이내 워크아웃 개시에 들어갈 예정이다.

 태영건설이 울산에 시공 중인 건설 현장은 중구 반구동 공동주택 1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사업장은 지난해 문화재 발굴로 공사 중단된 현장으로, 이번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에 겹악재를 우려하고 있다. 

 또 태영그룹 계열사인 탱크터미널사 '태영인더스티리'가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됐다. 

 핵심계열사인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태영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울산사업장에 불똥이 튄 것이다. 

 업계에서는 도급순위 16위인 중견 건설사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이유는 감당할 수준을 넘어선 부동산 PF대출 등의 영향 때문으로 알려지면서 울산지역은 다른 부실 PF 사업장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울산에는 공업탑 부근 야음동과 신정동, 봉월로 일대에 추진되던 공동주택 건설공사가 부동경기 침체 본격화된 2022년 하반기부터 중단된 상황. PF 미확보와 금리인상, 자잿값 급등 등의 요인으로 사업 인허가 및 착공을 미루고 있다. 

 울산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태영건설이 부도나 시공사 변경 같은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건설사업장이 거의 없어 심각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울산 곳곳에 부실 PF 사업장이 많아 사업성이 낮은 단지부터 '부실 처리'가 현실화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워크아웃은 기촉법을 근거로 채권단 75% 이상이 동의하면 개시되며 채무 조정과 신규 자금 지원 등 부실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이끄는 제도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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