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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울산문화박람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다양한 부대행사를 즐기고 있는 모습. 울산문화관광재단 제공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울산문화박람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다양한 부대행사를 즐기고 있는 모습. 울산문화관광재단 제공

문화도시는 사람을 부른다. 문화가 있는 곳에 사람들은 시간과 공간을 구애받지 않고 넘어와 스며들고 녹아든다. 또 문화는 사람들의 외면 속에 처한 도시를 다시 일깨우는 힘을 가지고 있다. 울산은 '법정문화도시' 선정과 함께 '울산문화관광재단' 출범 등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사회에서 주목받고 문화도시로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향후의 전망을 더욱 밝게 만들고 있다. 본보는 2024년 새해를 맞아 현시점의 문화적 성과를 되짚어보고 새로운 성장과 도약의 길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문화, 산업과 함께 미래도시 성장 핵심 자산

울산시가 광역 지자체 최초로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됐다. 

 문화도시는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문화예술, 문화산업, 관광, 전통, 역사, 영상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도시 발전을 이루고 시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문체부가 선정해 왔다.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차례에 걸쳐 울산을 포함한 총 24곳이 문화도시로 지정됐다. 

 선정된 이듬해부터 4년간 국비 100억원, 지방비 100억원을 합쳐 총 200억원의 재정지원을 받기 때문에 일반적인 문화도시와 구별해서 '법정문화도시'라고 한다. 

 울산시는 이 같은 예산을 양분 삼아 체계적인 사업을 펼치며 '법정문화도시'로서의 첫 돌을 맞이했다. 

 현시점에서 문화는 질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정책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가며 도약해야 한다. 

 이 같은 현재의 문화시대에 부응하고 특히 울산만의 문화 구축을 위해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4월 20일 울산문화재단과 관광재단이 통폐합된 재단법인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정식 출범했다. 

 조직은 기존 2본부 13팀 77명(정원)에서 3본부 9팀 69명(정원)으로 구성됐다. 

 추진하는 사업은 기존 관광재단 사업 18개와 문화재단 사업 19개 등 총 37개다. 

 재단은 문화를 산업과 함께 미래 도시성장을 위한 핵심 자산으로 설정했다.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문화자산을 축적하고 이를 활용 및 산업화(콘텐츠)해 지식기반서비스 산업 성장을 위한 토대를 구축하고자 한다. 또 5년 간 콘텐츠 제작 및 창작, 유통, 판로 개척, 소비 활성화 등에 126억1,500만원을 투입해 지역 문화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다. 

 울산문화관광재단은 정식 출범 이후 다양한 문화관광사업을 추진했다. 지역의 다양한 이야기를 주민들과 함께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개발해 다양한 시설과 지역의 숨겨진 자원을 활용해 울산만의 특색 있는 관광브랜드 가치를 높여 지역의 문화적·경제적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1월 23일부터 26일까지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울산문화박람회와 울산에이팜이 있다. 

지난해 11월 24일 울산전시컨벤션에서 진행된 '2023 울산문화박람회' 개막식에서 열린 문화도시 비전선포식. 울산문화관광재단 제공
지난해 11월 24일 울산전시컨벤션에서 진행된 '2023 울산문화박람회' 개막식에서 열린 문화도시 비전선포식. 울산문화관광재단 제공

시행착오 과정 쌓인 노하우 '문화도시' 원동력으로

먼저 울산문화박람회는 법정문화도시로서 처음 시작하는 지역문화 교류 및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이다. 

 꿈꾸는 문화도시 울산의 비전을 공유하고 울산의 경쟁력 있는 문화 자산· 콘텐츠·프로그램·상품 등을 국내외에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올해로 12년째를 맞이하는 울산 유일의 음악 MICE 사업인 울산에이팜은 아시아태평양지역 음악 산업 관계자들의 교류를 통해 국내 뮤지션의 해외 진출을 돕는 네트워킹 플랫폼이자, 국내외 유망 뮤지션의 공연을 시민에게 선보이는 뮤직페스티벌이다. 

 문화박람회에서는 울산의 다채롭고 우수한 문화예술을 만나볼 수 있도록 5개 구·군 문화 전시관, 지역문화 체험·전시관, 문화도시 울산 주제 작품 전시 아트스페이스 등을 운영하는 등 나흘간 박람회장을 찾은 시민만 1만8,000여 명에 달했다.

 특히 법정문화도시가 이끈 대표적 성과인 울산문화박람회가 2024년에는 '내일의 울산, 문화로 도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문화로 도시를 변화시켜 나가는 새로운 프로젝트로 거듭난다. 창의력 넘치는 문화를 만들고 유통하기 위해 일명 '컨베이어 벨트' 전략과 문화활동 거점 마련을 위한 '플랫폼' 전략을 내세운다. 

 컨베이어 벨트 전략은 1. 지역에 기반한 스토리텔링 발굴 2. 1을 기반으로 한 창작활동 및 시민 문화활동 3. 시민 대상 창작 활동 등 시범 운영 4. 국내 관람객 및 관계자 대상 2024 울산문화 소개 5. 국내외 문화 관련 유통 플랫폼 참여로 이뤄진다. 

 플랫폼 전략은 창작활동 거점을 시작으로 구·군 문화활동 거점, 기부 활성화 플랫폼, 온라인 플랫폼 등으로 구성된다. 

 또 2024 문화박람회에서는 당초 83개로 운영되던 전시관을 100개 내외로 확대·운영하고 사업 개시 지연으로 인한 대행사 선정 지체 문제를 적극 수용해 대행사 선정 등을 조기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울산문화관광재단은 이러한 행보로 물리적인 문화 장벽을 없애고 도시만의 고유 브랜드를 창출하며 연관 산업을 키워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루고 있다. 

 문화도시에서 문화란 단순히 예술의 확장이 아니라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작동되는 원리로 이해돼야 한다. 

 다양한 시행착오는 고스란히 노하우로 남게 된다. 올해는 법정 문화도시의 성과를 더욱 확산할 때다. 

 2023년 한 해 이뤄온 문화도시 성과들은 새롭게 떠오르는 2024년 울산 문화도시의 기틀이 될 것이며 또 힘차게 달려 나갈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수빈기자 us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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