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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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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10일 치러질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100일 앞으로 좁혀졌다. 나라를 이끌 국민의 대표를 뽑은 공직선거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는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4·10 총선의 의미와 중요성은 더 특별해 보인다. 정치, 경제적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선진국 초입에 들어선 대한민국을 글로벌 강대국 반열에 올리는 막중 역할이 차기 국회의 몫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국가적 고질병인 정치 불신과 무용론을 일신하고 선진 정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정도(政道)를 여는 것도 이번 총선의 과제다. 울산의 선거구는 비록 6석에 불과하지만, 정치 선진화를 이끌 국민의 총의를 완성하는 없어서는 안 될 몫이라는 점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선거다. 100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향해 뛰는 지역 출마자들의 경쟁 구도와 선거 판세 등을 조망해 본다. 편집자

 

중구-보수 텃밭 거대양당·진보 3파전
남갑-국힘 6명 도전 최대 격전지 부상
남을-김기현 5선 도전·민주 4명 경쟁
동구-여야·진보·무소속까지 4~5파전
북구-민주당 유일 현역 수성 여부 주목
울주-與 현역 재선 도전 vs 野 전 단체장

 

2030년 국가 미래가 달린 4·10 총선은 여야에도 의미는 특별하다. 여당인 국민의힘 입장에선 당장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직결된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목표로 하고 있는 원내 다수당 진입이 최대 과제다. 이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고 정권 재창출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선거다. 

 반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원내 다수당 지위를 이번 총선에서도 유지하는 게 목표다. 차기 대선에서의 정권탈환 여부가 이번 총선 결과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일전불퇴의 각오다.

 여기에다 진보당과 정의당, 노동당 등 진보정당들도 이번 총선에 당의 사활을 걸러야 하는 처지다. 비록 거대양당의 틈바구니에서 갈수록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지만, 이번 총선에서 원내정당 유지 또는 진입이라는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준비 중이다. 결국 여야 모두 이번 총선에 당의 명운이 걸린 셈이다. 때문에 아직은 정당별 예선 초입임에도 불구하고 예비후보자들의 경쟁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총선일을 100일 앞둔 1일 현재 울산지역 여야 정당과 무소속 출마예정자는 모두 49명 정도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지난달 12일부터 시작된 선관위 예비후보자 등록과 기자회견을 통해 총선 출마를 공식화한 지역 예비후보는 모두 23명이다. 여기에 불출마 선언이 나오지 않은 지역 현역 국회의원 6명과 여전히 출마 여부를 저울질 중인 인사는 20명 안팎이다.

울산지역에서 내년 총선 출마예정자는 모두 49명 정도로 파악된다. 맨 윗줄 왼쪽부터  국민의힘의 박성민 국회의원, 김종윤 전 중구당협 사무국장,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  이채익 국회의원,  김상욱 변호사,  김영중 산업인력관리공단 상임이사, 허언욱 전 울산행정부시장, 최건 변호사, 박기성 울산교통방송 사장,  김기현 국회의원,  이원무 공정한나라 울산ESG실천본부 회장,  권명호 국회의원,  손삼호 20대 대선 국민의당 울산선대위원장,  천기옥 전 울산시의원,  박대동 전 국회의원,  정치락 울산시의원,  서범수 국회의원,  김철준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장,  장능인 울산대 겸임교수, 윤시철 전 울산시의회 의장, 정의당의 김호규 전 전국금속노조위원장, 김진영 전 울산시의원, 박유기 전 현대차노조 지부장, 박대용 울산시당위원장, 이장우 울산시당위원장, 더불어민주당의 박태완 전 중구청장, 오상택 중구지역위원장, 손종학 남구갑지역위원장, 이미영 전 울산시의회 부의장, 김형근 시당 사회경제위원장, 박성진 전 남구을지역위원장, 송지은 변호사, 정병문 전 남구을지역위원장, 김태선 동구지역위원장, 김종환 민주당 탄소중립위 자문위원, 황명필 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이상헌 국회의원, 박병석 전 울산시의회 의장, 백운찬 전 울산시의원, 이경훈 전 현대차노조 지부장, 이동권 전 북구청장, 이선호 울산시당위원장,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 진보당의 천병태 전 울산시의원, 조남애 전 남구의원, 윤종오 전 국회의원,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 무소속 백형록 전 현대중 노조지부장, 이성호 사회주의연대 울산지부장. 각 사진 본인 제공
울산지역에서 내년 총선 출마예정자는 모두 49명 정도로 파악된다. 맨 윗줄 왼쪽부터 국민의힘의 박성민 국회의원, 김종윤 전 중구당협 사무국장,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 이채익 국회의원, 김상욱 변호사, 김영중 산업인력관리공단 상임이사, 허언욱 전 울산행정부시장, 최건 변호사, 박기성 울산교통방송 사장, 김기현 국회의원, 이원무 공정한나라 울산ESG실천본부 회장, 권명호 국회의원, 손삼호 20대 대선 국민의당 울산선대위원장, 천기옥 전 울산시의원, 박대동 전 국회의원, 정치락 울산시의원, 서범수 국회의원, 김철준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장, 장능인 울산대 겸임교수, 윤시철 전 울산시의회 의장, 정의당의 김호규 전 전국금속노조위원장, 김진영 전 울산시의원, 박유기 전 현대차노조 지부장, 박대용 울산시당위원장, 이장우 울산시당위원장, 더불어민주당의 박태완 전 중구청장, 오상택 중구지역위원장, 손종학 남구갑지역위원장, 이미영 전 울산시의회 부의장, 김형근 시당 사회경제위원장, 박성진 전 남구을지역위원장, 송지은 변호사, 정병문 전 남구을지역위원장, 김태선 동구지역위원장, 김종환 민주당 탄소중립위 자문위원, 황명필 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이상헌 국회의원, 박병석 전 울산시의회 의장, 백운찬 전 울산시의원, 이경훈 전 현대차노조 지부장, 이동권 전 북구청장, 이선호 울산시당위원장,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 진보당의 천병태 전 울산시의원, 조남애 전 남구의원, 윤종오 전 국회의원,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 무소속 백형록 전 현대중 노조지부장, 이성호 사회주의연대 울산지부장. 각 사진 본인 제공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글로벌 강대국 반열 역할 막중

정당별로는 국민의힘에선 20명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 중 예비후보자 7명과 현역 5명을 합쳐 12명의 출마는 확정적이며, 나머지 8명은 출사표를 준비 중이거나 상황을 살피는 관망파들이다. 민주당에선 18명의 출마예상자 중 예비후보자 10명과 현역 1명을 제외한 7명은 아직 마음을 굳히지 못한 상태로 보인다. 울산 진보3당 중에선 진보당에선 중구와 남구을, 북구, 울주군 4개 선거구의 본선 후보를 확정했으며, 정의당에선 동구와 북구, 울주군에 걸쳐 각각 1~2명의 출마예상자가, 노동당에선 유일하게 동구에 1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한 상태다. 

 이밖에 무소속에선 노동자 출신 2명이 동구에 출마를 준비 중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울산지역 정당별 예비후보 구도에서 주목할 점은 지난 21대 총선에 비해 경쟁률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실제로 21대 총선 때 울산의 6개 선거구 본선에는 28명이 출마해 4.6대 1의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출마예정자 전원이 예선에 참여한다고 가정해도 본선 후보는 6개 선거구에 모두 21명에 불과해 경쟁률은 3.5대 1로 예전만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지난달 12일 예비후보자 등록 이후 본선행 티켓이 걸린 여야 각 정당별 경선 구도가 대체적인 윤곽을 드러내면서 지역 6개 선거구별 경쟁 구도로 구체화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짙은 보수색을 드러냈던 중구는 이번 총선에서도 거대양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대결에 진보당이 가세하는 3자 구도의 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에선 현역에 두명이 공천 티켓을 놓고 도전하고 있으며, 민주당에선 지역위원장과 전직 기초자치단체장이 후보로 거론되며, 진보당에선 전 시의원이 본선을 향해 뛰고 있다.

 중구와 마찬가지로 보수성향의 바닥층이 두터운 남구갑은 거대양당의 맞대결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3선 현역에 변호사와 관료 출신 등 모두 6명이 도전할 것으로 보여 여당 내 지역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에선 전 시의원 출신 남녀 2명이 예선 경쟁을 준비 중이다.

 남구을 역시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었지만, 최근 노동자층이 늘어나면서 전통적 지역색이 갈수록 옅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국민의힘에선 최근 당대표를 사퇴한 뒤 5선 도전을 공식화한 김기현 의원에 맞서 지난해 탈당한 뒤 최근 다시 입당계를 낸 50대 중소기업인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민주당에선 지역위원장과 사회활동가, 변호사 등 4명 정도가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진보당에선 지방의원 출신 여성이 본선 후보로 확정된 상태다.

 현대중공업의 도시 동구는 역대 선거에선 보수와 진보가 치열하게 맞붙는 지역이다. 때문에 선거 결과도 두 진영이 번갈아 당선되는 독특한 선거구다. 이번 총선에선 여야 거대양당과 진보정당, 무소속 후보가 본선에 오르는 4~5파전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현역에 1~2명의 인사가 예선전을 치를 것으로 보이며, 민주당에서는 중앙당과 시당에서 핵심 당적을 맡은 인사 3명이 당내 경선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노동당과 정의당에서 후보를 낼 것으로 보이며, 노동자 출신 무소속 후보 2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각 정당 명운 걸린 선거에 예선전부터 후끈

북구는 진보정치 1번지로 꼽히는 지역이지만, 보수진영도 만만찮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어 선거 때마다 양쪽이 총력전을 벌이는 격전지다. 이번 총선도 양 진영 대표 주자의 맞대결이 예상되지만, 관건은 야권이 진보 단일화를 넘어 야권 단일화를 이룰 수 있느냐다. 현재까지 국민의힘에선 전 국회의원과 시의원 등 2명이 예선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선 지역 유일의 현역에 시의원 출신 등 3~4명 정도가 도전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진보당은 전 국회의원을 본선 후보로 확정했으며, 정의당에서도 출마예상자가 거론된다.

 울주군은 보수진영이 텃밭론을 주장하는 곳이다. 하지만, 신도시 개발로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보수색이 점점 희석되고 있어 진보진영이 가능성을 넘보는 지역이다. 국민의힘에선 재선에 도전하는 현역에 2~3명의 인사가 예선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민주당에서는 단체장 출신의 시당위원장 외에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나선 인물은 없는 상태다. 진보당은 노동계 인사를 본선 후보로 확정했고, 정의당에선 후보를 낼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이 각 정당별, 선거구별 대체적인 예비후보 진용이 갖춰지면서 여야 간 선거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국회의 권력 지형을 재편할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 3년차에 치러져 중간평가의 성격이 강한 만큼 '친윤석열 대 반윤석열'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의 승리를 발판으로 이번 총선을 통해 트리플 크라운을 노리는 국민의힘은 '국정 안정론'에 초점을 맞춰 울산지역 6석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워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를 설욕하겠다며 울산에서 최소 3석 확보를 노리고 있고, 진보진영은 제1야당 선거 프레임의 연장선에서 진보·개혁세력을 결집해 지역에서 1석 이상을 확보한다는 각오다.

 

윤석열 정부 3년차 중간평가…친윤 vs 반윤 구도

이를 위해 국민의힘은 원내 제1당인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와 정책 발목잡기를 막기 위해 원내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울산에선 반드시 압승을 이뤄내야 한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대척점에 선 민주당은 현 정부의 국정 난맥상을 열거하며 정부여당의 국정 운영을 바로잡기 위해선 야당의 승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를 100일 앞둔 현재의 울산 여야 대결 구도는 국민의힘 쪽에 유리한 모양새다. 여당의 입장에선 복수의 야당과 붙는 것이 훨씬 수월하고, 반대로 야당은 여당과 1대 1 맞대결이 표심 결집에 유리한데, 표면적인 지역의 경쟁 구도는 전자에 가깝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구와 남구을의 경우 국민의힘과 민주당, 진보당이 후보를 낼 것으로 보여 3파전이 유력하다. 동구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노동당, 정의당, 무소속 후보까지 최대 6명의 후보가 본선에 오를 전망이다. 또 북구와 울주군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진보당에서 이미 예비후보가 표밭을 누비고 있으며, 정의당에서도 몇몇 인물이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울산의 선거구별 대결 구도는 각 정당간 연대 가능성을 배제한 상황에서 도출한 결과이기 때문에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넘어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땐 얘기는 달라진다.

 이미 울산지역 진보3당은 물밑 조율을 통해 선거구별 단일후보를 내는 것에 대체적인 합의를 이룬 상태이고, 선거 막판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에서 후보 단일화를 중재할 수도 있어 후보 난립까지 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여기에다 민주당이 진보진영을 포괄하는 이른바 '민주진보개혁세력 연대'를 추진하고 있고, 진보당 등에선 '반윤석열 총선연대'를 제안하고 있어 이번 울산 총선에서 야권 연대가 부상할 기본적인 여건은 갖춰진 것으로 판단된다.

 문제는 '정권 심판론'의 텐트 밑으로 모인 야권 연대가 지지층 확대의 수준을 넘어 후보 단일화라는 선거공학적 연대로 진전될 경우 울산의 선거는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될 전망이다. 물론 야권 연대의 완전체 구축에 이은 후보 단일화는 내부 반발과 역풍, 복잡한 절차와 논의 과정으로 인해 결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절박성에 직면한 야권이 단일후보를 띄울 땐 예상 밖의 결과를 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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