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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절을 앞두고 택배·부고 문자 등 미끼문자에 의한 금융사기가 극심해 경찰청이 주의보를 내렸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월평균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340억원이었는데 갑자기 11월 483억원, 12월 561억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미끼문자는 함께 보내진 인터넷 주소(url)를 누르면 악성 앱이 설치된다.

이 때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와 사진 등 파일이 모두 빠져나가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된다. 게다가 휴대전화의 위치 기능을 이용해 피해자의 위치도 파악할 수 있고 피해자에게 걸려온 전화를 가로채 범행에 악용할 수도 있다. 피해자가 경찰·검찰·금융감독원 등에 확인 전화를 하더라도 실제로는 범인이 당겨 받아서 직원인 척 사칭해 피해자는 범인 말을 확신하게 돼 피해를 키운다.

또 범인들은 악성 앱이 설치된 휴대전화를 활용해 지인 등에게 다른 미끼문자를 발송하면 지인들이 의심 없이 문자를 확인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처럼 악성 앱이 퍼지게 된다.

미끼문자의 내용도 신용카드 개설, 해외직구 결제, 택배 도착 알림, 소상공인 지원, 저금리 대출, 건강보험공단 안내, 청첩장·부고, 고수익 투자상품 소개 등 다양해 순간적으로 방심할 수 있다. 

최근엔 카카오톡을 이용한 피해도 늘고 있다. 피해자에게 카카오톡 친구 추가를 하게 한 뒤 검찰청 공문과 검사 신분증, 구속영장 등을 이미지로 보내는 방식이다. 가짜 형사사법포털(KICS) 링크를 보내 피해자 이름과 사건번호가 검색되게 하는 등 범행 수법도 치밀해졌다. 과거엔 전화 말투가 어색했지만 최근엔 특정 사투리도 거의 없다. 강압적인 말투를 사용해 피해자가 위축되게 만드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속인다. 투자리딩방 사기도 마찬가지다. 원금보장 및 고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유튜브 광고와 전화·문자 등으로 피해자를 모집한 뒤 여러 속임수를 동원해 피해자가 투자하도록 현혹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같은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다. 우선 문자 수신자가 누구이든지 관계없이 문자 내에 있는 인터넷 주소(URL)를 절대 누르지 말아야 한다. 또 어려움이 생기면 반드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다른 전화기로 112에 신고해야 한다. 그리고 천차만별인 금융사기의 특징과 예방법을 익혔다가 가족·친지들과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울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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